[카토커] 중국에서 온 신사, 조혜연 3연승 저지
○●… 웨량, 조혜연의 3연승 저지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중국에서 날아온 웨량 6단이 조혜연 9단의 3연승과 연승상금을 저지했다. 웨량 6단은 1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3국에서 조혜연 9단에게 179수 만에 불계승했다.
중국 출신으로 2007년 한국기원 객원기사가 된 웨량 6단은 현재 중국에서 바둑도장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대국을 위해 서해를 건너왔다. 2005년에 동갑내기 권효진 프로와 결혼, 2021년에 박창명 프로와 결혼한 조혜연 9단과는 프로기사 부부라는 공통점을 가진 대결을 벌였다.
신사팀 3번 주자로 인상 깊은 완승을 거둔 웨량 6단의 지지옥션배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사팀 예선에서 이형로 5단, 강훈 9단, 김종수 9단을 꺾었다. 한국랭킹은 194위.
"한국말 너무 약해요. 4년 동안 바둑을 안 두어서 너무 두고 싶어요. 이번 기회 주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도장 학생수는 별로 많지 않아요. 300명, 400명 정도." 매서운 눈빛으로 대국하는 모습과 달리 호감 있는 인터뷰를 했다. |
"초반 두었을 때 괜찮은 것 같아요. 마지막 백이 잘 두면 수 난 것 같아요. 너무 어려웠어요. 지난주 최규병 사범님 지고, 그때부터 많이 준비했어요. 포석도 많이 준비하고 상대 기보도 많이 봤어요. 오늘 이기고 너무 기뻐요. 내일도 이기고 싶고 잘 두고 싶고, 내용이 좋으면 괜찮아요. 승부는 중요치 않아요."
유창하지 않지만 열심히 대답하는 한국어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18일 저녁에는 숙녀팀이 2번 주자로 예고한 이나현 초단과 첫 대면한다.
40세 이상으로 구성한 신사팀과 나이 제한 없이 구성한 숙녀팀이 12대12 연승대항전으로 자웅을 겨루는 지지옥션배는 우승팀이 1억2000만원의 상금을 독차지한다. 그동안 신사팀이 8차례, 숙녀팀이 9차례 우승했다.
2승을 거두고 후배들에게 바통을 넘긴 숙녀팀 맏언니 조혜연 9단. |
○●… 한우진ㆍ조상연, 루키바둑 4강행
17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2기 조아제약배 루키바둑영웅전 8강전에서 한우진 9단과 조상연 초단이 차례로 4강에 올랐다. 한우진은 김승진 5단에게 141수 만에 불계승을, 조상연은 김하윤 초단에게 185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승리한 두 기사는 4강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이번 대회 최고 랭커인 21위 한우진 9단과 96위 조상연 초단은 아직 공식전에서 대결한 적이 없다. 한우진 9단은 신예기전에서 이미 4차례 우승했고, 조상연 초단은 하찬석국수배 영재최강전 결승에 올라 있다.
제2기 조아제약배 루키바둑영웅전의 상금은 우승 1000만원, 준우승 400만원이다. 올해는 2005년 이후 출생한 신예 54명(프로 46명, 아마추어 8명)이 출전했다.
○●… 9줄 어린이 바둑대회 열려
한국프로바둑기사협회가 후원한 '9줄 어린이 바둑대회'가 15일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어린이 바둑 보급 및 9줄 바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처음 막을 열었던 이 대회는 올해 10급 기력 이상의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 2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했다.
우승을 차지한 허은빈(8)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50여명 중의 유일한 중국인 참가자로도 주목을 받았다. 참가 어린이들은 부대행사로 진행된 프로기사들과 함께하는 다면기를 통해 프로기사와 대국을 벌이고 사인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