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김혜성 그라운드 홈런+하영민 7⅓이닝 QS+ 역투, 키움 7-2 승리 '두산전 홈 9연패' 탈출 [고척 현장리뷰]
키움 하영민이 16일 고척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키움 이원석이 16일 고척 두산전 3회 말 1사 만루에서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키움 히어로즈가 베테랑들의 알토란 같은 활약에 힘입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활화산 같던 두산 베어스 타선을 단 2안타로 잠재운 선발 투수 하영민(29)의 역투였다.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총 1만 3184명)에서 두산 베어스에 8-2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패에서 탈출한 키움은 27승 41패로 한 주의 끝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연승이 '3'에서 끊긴 두산은 40승 2무 31패를 기록했다. 또한 키움은 2023년 6월 25일부터 시작된 두산전 홈 9연패를 끝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고척 두산전 마지막 승리는 2023년 6월 24일 4-2 승리였다. 당시 승리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
선발 투수 하영민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하영민은 7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1회 17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후 한 이닝당 15구를 넘기지 않으면서 8회까지 공 85개를 던지는 짠물 투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 40구와 슬라이더 18구, 포크 14구, 커브 12구, 체인지업 1구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여기에 7회 이용규의 점프 캐치 등 야수들의 도움도 받으면서 하영민은 2014년 6월 20일 목동 SK전 6⅓이닝 3실점 이후 한 경기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개인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베테랑 야수들의 공·수 활약도 돋보였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이원석(38)과 최주환(36)을 선발 라인업에 배치하면서 "베테랑 선수들이 좀 해결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없다고는 못하겠다"며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라인업에 기용되는데 이용규, 최주환, 이원석 등 베테랑도 잘 맞물려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기대가 100% 충족된 경기였다. 이원석은 결승 2타점 적시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3출루에 성공했고, 최주환은 동점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팀이 꼭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뽑아냈다. 개인 첫 그라운드 홈런을 통해 경기 초반 분위기를 뒤집은 김혜성은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으로 이날 고척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한편 두산은 국내 에이스 곽빈이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4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며 6패(5승)를 기록했다. 타선은 상대 선발 하영민에게 총 4안타로 묶인 가운데 양석환이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