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마법사 34세 외인의 승부욕…KIA에 8점짜리 뺨 맞고 롯데에 ‘화풀이 준비’[MD수원…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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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15:56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본래 윌리엄 쿠에바스(34)를 14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결과와 무관하게 15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빼고 등판을 한 차례 거르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이강철 감독에게 직접 부탁했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15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3.93이다. 토종 선발투수 줄부상에도 묵묵히 선발진 맨 앞을 지키며 분전해왔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89⅓이닝을 소화했으니, 한 번 정도 로테이션을 거른 뒤 전반기 마지막 2경기에 내보내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20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 정상적으로 등판할 계획이다. 그 이후 스케줄은 다시 얘기하기로 했다. 알고 보니 쿠에바스가 14일 KIA전 결과에 몹시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다. 그날 KIA를 상대로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7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2이닝 동안 무려 91개의 공을 던졌다. 본래의 쿠에바스가 아니었다. 난타 당했고, 스스로 무너졌다. 그래도 교체하기 어려웠던 건, 현재 KT 불펜투수들이 약화된 선발진의 에너지를 십시일반으로 메우느라 많이 고생했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15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씁쓸한 미소로 “한 이닝 최다투구 기록을 세웠다. 몸은 좀 피곤한 것 같다. 사실 혼자 많이 달려왔다. 계속 휴식을 줄 생각은 하고 있었다. 이번에 쉬고 두 게임 더하고 전반기를 끝내자고 했는데, 본인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지금 그렇게 쉬면 찝찝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 했다.
쿠에바스는 결국 KIA에 맞은 8점짜리 뺨을 롯데에 제대로 화풀이를 할 준비를 한다. 마침 올 시즌 롯데전 기록이 괜찮다.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2.70이다. 단, 최근 롯데 타선의 기세가 나쁘지 않은 걸 감안하면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