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 혁명'…발롱도르는 더 이상 공격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모찌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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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14:31
로드리가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로드리의 발롱도르 수상은 공격수만 세계 축구의 왕으로 군림하던 시대가 종식됐다는 신호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29일(한국시간)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남자 선수 수상자로 선정된 뒤 이렇게 논평했다.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선수에 주어지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번 시상식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살아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후보에 빠진 가운데 진행했으며, 로드리가 강력한 경쟁자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비니시우스가 지난 6월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15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 때까지만 해도 수상에 가장 근접해 보였다. 그러나 한 달 뒤 로드리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스페인의 우승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면서 투표단의 생각도 바뀌었다.
로드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소속팀과 스페인 대표팀 소속으로 63경기에 출전해 단 한 번만 패배를 경험했다.
로드리의 활약상이 팀의 경기력을 크게 좌지우지했다. 그는 100차례 키패스와 패스 성공률 93%를 기록했으며 결정적 찬스도 11번이나 만들었다.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에 보다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데도 공격 포인트도 12골 14도움으로 꽤 많이 쌓았다.
로드리의 드리블 돌파. ⓒ AFP=뉴스1
이번 로드리의 수상은 하나의 혁명이기도 했다.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던 발롱도르 기존 판도를 뒤바꿨다.
2006년 중앙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가 이탈리아의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전리품으로 앞세워 발롱도르를 차지한 뒤 발롱도르는 공격형 미드필더 포함 공격수들의 전유물이었다. 메시가 8차례, 호날두가 5차례 트로피를 들었고 카카,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한 번씩 수상했다.
이 기간 수비 포지션에서 수상에 근접한 때는 2019년으로,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가 겨우 7점 차이로 메시에 밀려 2위에 자리했다.
최근 발롱도르 경쟁에서는 공격 포인트 개수와 우승 횟수가 중요한 척도로 자리 잡았다. 공격수보다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 수비수 입장에서는 더더욱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흐름이 드디어 깨졌다. 한 시즌 동안 완벽한 경기력을 펼쳐 대단한 성과를 올린 로드리가 발롱도르를 받는 것에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었다.
로드리의 소속팀 동료인 일카이 귄도안은 "로드리의 수상은 당연한 결과다. 그는 더 이상 과소평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수비 포지션의 선수가 발롱도르를 받았던 것이 더없이 기쁘다. 이 상은 공격수만 받는 게 아니다. 로드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이 포지션에서 그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로드리는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을 정상으로 이끌어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 AFP=뉴스1
레퀴프도 "이번 발롱도르 시상식을 통해 축구 경기에서 일어나는 마법의 영역이 공격수들을 넘어 더 크게 확장됐다는 걸 인지해줬다"며 로드리의 수상에 큰 의의를 뒀다.
트로피를 받은 로드리는 그동안 그늘에 가려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승리라고 기뻐했다.
그는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있었던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이케르 카시야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그리고 수많은 선수를 위한 승리"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림자 속에 있던 미드필더들이 서서히 주목받게 됐고, 오늘 가장 화려하게 조명받았다"고 활짝 웃었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로드리의 발롱도르 수상은 공격수만 세계 축구의 왕으로 군림하던 시대가 종식됐다는 신호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29일(한국시간)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남자 선수 수상자로 선정된 뒤 이렇게 논평했다.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선수에 주어지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번 시상식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살아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후보에 빠진 가운데 진행했으며, 로드리가 강력한 경쟁자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비니시우스가 지난 6월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15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 때까지만 해도 수상에 가장 근접해 보였다. 그러나 한 달 뒤 로드리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스페인의 우승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면서 투표단의 생각도 바뀌었다.
로드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소속팀과 스페인 대표팀 소속으로 63경기에 출전해 단 한 번만 패배를 경험했다.
로드리의 활약상이 팀의 경기력을 크게 좌지우지했다. 그는 100차례 키패스와 패스 성공률 93%를 기록했으며 결정적 찬스도 11번이나 만들었다.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에 보다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데도 공격 포인트도 12골 14도움으로 꽤 많이 쌓았다.
로드리의 드리블 돌파. ⓒ AFP=뉴스1
이번 로드리의 수상은 하나의 혁명이기도 했다.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던 발롱도르 기존 판도를 뒤바꿨다.
2006년 중앙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가 이탈리아의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전리품으로 앞세워 발롱도르를 차지한 뒤 발롱도르는 공격형 미드필더 포함 공격수들의 전유물이었다. 메시가 8차례, 호날두가 5차례 트로피를 들었고 카카,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한 번씩 수상했다.
이 기간 수비 포지션에서 수상에 근접한 때는 2019년으로,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가 겨우 7점 차이로 메시에 밀려 2위에 자리했다.
최근 발롱도르 경쟁에서는 공격 포인트 개수와 우승 횟수가 중요한 척도로 자리 잡았다. 공격수보다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 수비수 입장에서는 더더욱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흐름이 드디어 깨졌다. 한 시즌 동안 완벽한 경기력을 펼쳐 대단한 성과를 올린 로드리가 발롱도르를 받는 것에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었다.
로드리의 소속팀 동료인 일카이 귄도안은 "로드리의 수상은 당연한 결과다. 그는 더 이상 과소평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수비 포지션의 선수가 발롱도르를 받았던 것이 더없이 기쁘다. 이 상은 공격수만 받는 게 아니다. 로드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이 포지션에서 그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로드리는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을 정상으로 이끌어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 AFP=뉴스1
레퀴프도 "이번 발롱도르 시상식을 통해 축구 경기에서 일어나는 마법의 영역이 공격수들을 넘어 더 크게 확장됐다는 걸 인지해줬다"며 로드리의 수상에 큰 의의를 뒀다.
트로피를 받은 로드리는 그동안 그늘에 가려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승리라고 기뻐했다.
그는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있었던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이케르 카시야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그리고 수많은 선수를 위한 승리"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림자 속에 있던 미드필더들이 서서히 주목받게 됐고, 오늘 가장 화려하게 조명받았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