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도도 인정한 이정현의 재능 "너무 부럽다, 멘탈적으로도 훌륭한 선수"

이재도도 인정한 이정현의 재능 "너무 부럽다, 멘탈적으로도 훌륭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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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도와 이정현(왼쪽부터). KBL 최강의 백코트 듀오를 형성했다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내가 가지지 못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 너무 부럽다."

이재도는 이정현 칭찬하기에 바빴다. 개막 후 4전 전승으로 어느 팀보다 잘나가는 고양 소노 분위기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소노가 패배를 잊었다. 지난 2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정규 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83-70으로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아직 이번 시즌 패배가 없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점쳐졌된 팀들을 다 제치고 리그 단독 1위에 있다. 비시즌 이재도, 임동섭, 정희재, 최승욱 등을 영입하며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강해진 건 맞지만, 이 정도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

이재도와 이정현의 지분이 크다. 정관장전에서도 이재도와 이정현을 막을 수 없었다.

두 선수는 승부처였던 4쿼터 공수에서 폭발하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적장인 정관장 김상식 감독이 "3쿼터까지 잘 끌고 갔는데 4쿼터 한 순간에 이재도, 이정현을 제어하지 못한 게 컸다"고 패인을 분석할 정도였다.
 

▲ 이정현 ⓒ KBL



이날 이재도는 21득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이정현은 16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동반 활약했다. 수비가 좀만 벌어지면 공격을 몰아치며 득점에 성공했다. 두 선수가 번갈아 터지니 그 폭발력은 배가 됐다.

이재도는 개막 후 4연승에 기뻐하면서도 현실을 직시했다. "시즌은 길다. 연승은 깨지기 마련이고 연패는 무조건 생긴다. 프로 데뷔 후 9번째 시즌이다. 이 상승세가 절대 계속 가지 않는다는 걸 안다. 다만 우리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꺾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다"고 말했다.

백코트 파트너 이정현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현은 완전 재능 덩어리다. 나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 난 예체능은 무조건 재능이 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정현은 내가 가지지 못한 재능을 지녔다. 너무 부럽다. 특히 멘탈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다. 슛이 안 들어가는데도 자기 타이밍에 쏜다. 안 들어가도 항상 웃는다. 지난 시즌 상대하는 입장에선 뭐가 좋아서 웃는 건지 짜증나고 이해가 안 갔다. 난 코트 안에서 감정을 안 보여주려고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정현이와 같이 있으니 나도 웃게 된다"고 밝혔다.
 

▲ 이재도(오른쪽) ⓒ KBL



소노의 이재도 영입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 이재도는 소노 유니폼을 입고 평균 15.2득점 5.7어시스트 4.2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52.9%로 맹활약 중이다.

이재도는 이정현 효과라고 강조한다. "기록은 내가 좋아 보이지만, 정현이 도움을 많이 받는다. 정현이가 수비수들을 끌어 모으니 득점하기 편하다. 미안하면서 고마운 마음이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정현 역시 이재도 합류로 지난 시즌보가 공격 작업이 수월해졌다. 이제 본인이 모든 걸 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났다.

이번 시즌을 기점으론 공수겸장 모습까지 보여준다. 이정현은 "공격을 나눠서 할 수 있고 리딩과 핸들러 임무가 분담 되어서 체력을 아낄 수 있다. 공격에서 아낀 체력을 수비 에너지로 더 쏟으려 한다"며 "다른 팀 앞 선에 비해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재도 형이 있어서 할 때와 안 할 때를 구분하는 것 같다. 재도 형이 4쿼터 클러치를 책임질 땐 난 확실하게 보좌하는 느낌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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