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볼은 어떻게든 살려야죠" 신연경, 다시 흥국 수비전선으로

[카토커] "볼은 어떻게든 살려야죠" 신연경, 다시 흥국 수비전선으로

촐싹녀 0 87

 


'솔선수범' 주장에서 이제 듬직한 언니들이 생긴 동생으로 돌아왔다. 친정팀에 돌아온 신연경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보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3일 "IBK기업은행에 미들블로커 김채연을 보내고 리베로 신연경을 영입한다. 또 페퍼저축은행에 세터 이원정과 2025-26시즌 1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세터 이고은과 2025-26시즌 2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연경에게 흥국생명은 반가운 예전 둥지다. 지난 14-15시즌 김사니의 보상선수로 흥국생명에 이적한 신연경은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며 팀의 전후위를 꾸준히 지켰다. 이후 기업은행에 20-21시즌 이적하며 완전히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 주장 바통까지 이어받으며 좋은 활약과 리더십을 선보였다. 

흥국생명 신연경

무릎 부상 이슈 등으로 간혹 어려운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그의 존재는 후위에서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신연경의 23-24시즌 성적은 정규리그 기준 총 25경기 96세트 출전, 리시브종합효율 41.55%, 디그 평균 5.27을 기록했다. 

MHN스포츠는 지난 18일 용인 소재 훈련장에서 신연경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신연경은 기업은행에서 친분을 쌓았던 표승주(현 정관장), 폰푼, 아베크롬비와 태국여행을 다녀온 뒤 가족과도 함께 푹 쉬고 합류했다. 

신연경은 "현재 훈련 자체는 기본기 연습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주력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컨디션은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하다. 시즌 (진입)에 맞춰서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간략히 상태를 전했다.

흥국생명 신연경

직전 팀에서 언더바의 무게를 얹고 활약하던 신연경은 올 시즌 다시 흥국생명의 로고를 가슴에 달며 중간연차로 돌아왔다.  

그는 "아무래도 언니들이 있으니 마음이 편하다. 심적으로 의지가 된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제가 다시 중간으로 갔으니 언니들 말 잘 듣고, 후배들도 잘 이끌면 될 것 같다. 주장 언더바를 달았을 때는 아무래도 먼저 솔선수범해야 애들이 따라오고 하는 부분도 있었다. 또 시즌이 시작되고 경기를 지면 '내가 잘 이끌지 못해서 그런가' 싶기도 했는데, 이제는 제가 할 것만 신경을 쓰면 되니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신연경의 든든함은 명실상부 몸을 사리지 않는, 일명 '슈퍼디그'로 엿볼 수 있다. 부상 리스크는 크지만 서브존을 넘어 볼에 맹렬하게 달려가는 모습이 종종 하이라이트를 만들기도 한다. 

이에 신연경은 "무조건 그냥 볼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뛴다"며 "어떻게든 볼을 살려야 팀이 공격을 할 수 있다. (부상에 대한 것도) 생각지 않고 막 뛴다. 하다보면 부딪혀도 안 아프게 할 수 있다. 누구나 연습하면 다 된다"며 빙그레 웃었다. 

흥국생명 신연경

이제 팀에는 '연경'이 두 명이다. 김연경과 신연경. 이 때문에 신연경을 영입했을 때도 '투연경'이 일종의 팬 호응 마케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신연경은 흥국생명이 친정팀이지만 일전에는 김연경과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없다.

네트 너머에서 받은 김연경의 볼에 대해 묻자 그는 "어떻게든 (김연경) 언니의 볼을 받아야지 생각을 한다. 언니는 흥국생명의 50%가 넘는 전력이다. 20점 대에 접어들면 언니에게만 볼이 올라가는데 그걸 어떻게든 받아야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분석도 연경 언니 위주로만 이뤄졌다. 사실 선수마다 분석하면 웬만하면 때리는 코스가 정해져있다. 그런데 연경 언니는 안 때리는 코스가 없었다. 가령 예를 들어 크로스가 80%이고 직선타가 20%이고 하는 선수가 있다. 근데 연경 언니는 안 가리고 다 때린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 신연경

이 볼의 까다로움에 대해서도 그는 추가로 설명했다. 그는 "보통 공격이 회전을 감겨서 온다. 그런데 연경 언니는 키가 워낙 크니까 (공격할 때 회전이) 안 감기고 훅 들어오는 볼이 있다"며 "그런 공이 리시브할 때 상당히 튄다. 언니는 거리가 가까운 상황에서 스파이크로 찍어 때리던지, 5번 코너쪽에서 길게 때리는 볼 같은 것이 받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투연경'을 보러 삼산체육관을 찾을 팬들에게 "'연경'이 두 명인데 팬분들이 제게 애칭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며 "부디 좋은 별명을 붙여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제가 보는 삼산체육관은 항상 팬분들로 꽉꽉 차있었다.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린다고 장담할 수는 없어도, 매 경기 이기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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