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사령탑이 인정한 ‘재능’, 복귀포로 화답한 이재현…남은 시즌 목표는 “다치지 않기”[스경x현장]
이재현이 13일 대구 LG전에서 2점 홈런을 터트린 뒤 주루하고 있다. 삼성 제공
이재현이 13일 대구 LG전에서 2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의 2003년생 젊은 유격수 이재현(21)은 지난달 27일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큰 부상은 아니라서 복귀까지 오래 걸리진 않았다. 13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됐다. 17일 만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재현을 콜업한 당일 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기용했다. 몸 상태는 괜찮다고 해도 실전 감각이 무딜 수 있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원래 내려가기 전부터 큰 부상이 아니었고, 며칠 뒤부터 훈련을 소화했다”며 “워낙 재능 있는 선수라서 경기 감각은 문제없을 것 같다”고 믿음을 보냈다.
이재현은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2년 차였던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기록하며 ‘거포 유격수’의 잠재력을 펼쳤다. 지난 시즌 종료 후엔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쳤다.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재현이 13일 대구 LG전에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삼성 제공
지난 4월13일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된 이재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35경기 타율 0.302, 4홈런, 20타점, OPS 0.837로 활약했다. 1군에서 빠진 뒤엔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휴식한 뒤 훈련에 돌입했다. 이재현은 “3군에서 계속 훈련했다. 거의 스프링캠프 수준으로 훈련했다”며 “스프링캠프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타격이든 수비든 훈련량이 많아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복귀 첫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재현은 내친김에 쐐기포까지 터트렸다. 첫 타석 삼진, 두 번째 타석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3-2로 앞선 5회말 2사 2루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시즌 5호째. 이재현의 투런포로 승기를 잡은 삼성은 6-3 승리와 함께 4연승을 질주했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재현. 대구|배재흥 기자
새 시즌을 앞두고 재활에 전념했던 이재현은 올해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유일한 바람이 있다면 더는 다치지 않는 것이다. 그는 “재활을 했기 때문에 올해 성적에 대해선 별로 생각을 안 했다”며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냥 다치지만 않으면 좋을 것 같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하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은 굴뚝같다. 이재현은 “팀이 계속 상위권에 있었으면 좋겠다”며 “제가 엄청나게 중심에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팀이 앞으로도 상위권에 있을 수 있게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