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주변에서 뜯어 말릴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 왜 훈련에 열 올리나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외야 수비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31)의 야구 인생에도 조금씩 빛이 드리우고 있다. 광주동성고-인하대 출신인 이성규는 2016년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라이온즈에 지명됐다. 줄곧 2군에서 숙성기를 거친 이성규는 2018년 군 복무를 위해 경찰청 야구단으로 잠시 떠났다. 그리고 이성규는 퓨처스리그 71경기 31홈런, 79타점을 기록. 홈런과 타점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성규는 1군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군 복무를 마친 후 삼성으로 돌아왔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성규는 2군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2023년 시범경기에서는 5홈런을 치며 '시범경기 홈런왕'을 차지했으나 정규시즌 성적은 저조했다. 109경기 1홈런 18타점 23득점 타율 0.207(145타수 30안타) 출루율 0.259 장타율 0.310 OPS(출루율+장타율) 0.569를 기록했다.
프로 입단 후 8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성규는 올해 조금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외야수로 주로 출전 중이다. 입단 당시 이성규는 유격수였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내야수로도 뛰었지만, 이성규는 올 시즌 외야수로 뛰는 중이다. 그리고 경기 때마다 환상적인 '슈퍼캐치'를 선보이며 삼성 외야를 지키고 있다.
슈퍼캐치의 비결은 반복된 훈련이다. 휴식도 반납하고 엄청난 훈련양을 소화하고 있다. 코치들이 이성규를 말릴 정도로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 중이다. 이성규는 "본격적으로 외야수로 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타구 판단을 위해 수비를 많이 연습 중이다. 제대로 외야수로 뛴 지가 2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짧은 기간에 실력을 늘리려면 연습밖에 방법이 없다. 그래서 더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수비를 펼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수비 완성도는 70%라고 평가했다. 이성규는 "외야수들이 가장 처리하기 어렵다는 타구가 머리 위로 날아오는 거다. 아직 그런 타구는 보지 못했다. 내가 수비를 나갔을 때 그런 공을 처리할 수 있다면 진짜 잘하는 외야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완성도 100%짜리 외야수가 될 것 같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송구도 더 다듬어야 한다는 이성규. "외야수는 공을 잡은 뒤 앞으로 뛰어가면서 공을 던진다. 탄력을 이용해서 송구를 한다. 그런 게 조금은 힘들더라. 밸런스를 잡기 어렵다. 지금도 연습할 때 악송구가 나오곤 한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코치들도 지근거리에서 이성규가 성공적으로 외야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성규는 "코치님들도 '급하게 하지 마라'는 조언을 해준다. 조금 더 정확하고 확실하게 플레이를 하라고 한다. 너무 빠르게 플레이하면 악송구가 나올 수 있다더라. 확실하게 스텝을 밟고 던져야 강한 송구를 할 수 있고, 주자도 잡을 수 있다고 했다"며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수비만큼 타격도 일취월장했다. 이성규는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노린다. 2020시즌 이성규는 10홈런을 기록.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는데, 올 시즌에도 이미 10홈런을 기록했다. 2020년과 가장 다른 점은 심리적 안정감이다. 이성규는 "경기에 자주 출전하다보니 심리적으로 편하다. 여유가 생겼고 자신감도 더 올랐다"고 답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된다. 체력 안배가 중요한 시기. 이성규는 "내가 연습을 너무 많이 하니까 코치님도 매일 연습하지 말라 하더라. 하루 정도는 쉬면서 체력을 관리하라 했다. 잘 먹고 잘 자면서 체력을 비축하려 한다. 이렇게 계속 경기를 나가는 건 처음이라 더 신경 쓰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