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꺾이지 않는 염어르헝의 의지 “코트로 꼭 돌아가야 해요, 이유가 너무 많습니다”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염어르헝이 코트 복귀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2-2023 V-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다. 김형실 당시 감독은 단상 위에서 망설임 없이 미들블로커 염어르헝의 이름을 호명했다. 195cm의 압도적인 신장을 갖춘 유망주를 거를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염어르헝은 부상으로 고통 받았다. 1년차 시즌도, 2년차 시즌도 무릎이 말썽이었다.
지금까지 염어르헝의 V-리그 커리어는 수술과 재활의 반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염어르헝은 포기를 모른다. 다가오는 2024-25시즌에 성공적인 복귀를 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런 염어르헝을 <더스파이크>가 1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만날 수 있었다.
“계속 재활을 진행 중이다. 웜 업 같은 건 동료들과 함께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근황을 소개한 염어르헝은 “지금 무릎 상태는 6~70%까지 올라온 것 같다. 맨투맨 플레이 정도는 연습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복귀 계획은 아직 잡혀 있지 않지만, 완전히 몸이 올라왔을 때 복귀할 수 있도록 팀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함께 전했다.
지난 시즌 염어르헝은 시즌 도중 무릎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는 “워낙 기대를 많이 받았다보니, 여러 차례 계속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이 더욱 마음이 무거웠다. 신인다운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 팬 여러분들에게 너무 죄송했다”며 안타까웠던 당시를 돌아봤다.
염어르헝은 지난 시즌 무릎 수술을 결정한 뒤 잠시 몽골에 다녀왔다. 부모님에게는 몽골행 소식을 알리지 않은 채 깜짝 방문을 감행했다. “어머니께서 ‘어? 뭐야? 온다고 말했으면 집을 정리해뒀을 텐데’ 하셨다”며 웃음을 지은 염어르헝은 “부상에 대한 이야기는 가능한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언제나 잘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고 자신의 든든한 지지자인 부모님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런 부모님은 물론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 또 지원을 아끼지 않는 팀의 존재는 염어르헝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코트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너무 많다. 팬 여러분들을 위해서도 그래야 하고, 지금까지 날 도와주고 기다려준 팀에게도 꼭 보탬이 돼야 한다. 조금씩 성장해서 꼭 팀에 필요한 선수가 돼야 한다”며 복귀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