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3년 더' 붉은 기사단의 수장으로…전희철 감독 "23년을 SK에 있게 됐네요, 초심 잃지 않을 것…
"23년을 SK에 있게 됐네요."
서울 SK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희철 감독과의 재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지난 2021년 신임 감독으로 임명됐던 전 감독은 3시즌 더 붉은 기사단의 수장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전 감독은 감독 부임 첫해부터 뛰어난 지도력을 입증했다. 2021-2022시즌 팀 역사상 최초 통합 우승을 이뤄냈고, 그다음 해는 챔피언결정전, 지난 시즌은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하며 3시즌 연속 SK를 '봄 농구'로 이끌었다. KBL 역대 최소경기 100승의 주인공도 전 감독이었다. 그렇기에 SK와 전 감독은 일찌감치 재계약 공감대를 형성했다.
13일 점프볼과 전화 통화에서 "5월달에 이미 사인했고, 발표만 늦어졌다"라고 웃으며 운을 뗀 전 감독은 "구단에 너무 감사할 뿐이다. 성적이 좋았던, 좋지 않았던, 재계약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를 다시 한번 믿어주는 것이지 않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라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선수 시절 5시즌을 SK에서 뛰었던 전 감독은 2008년 은퇴 이후 줄곧 SK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아왔다. 2군 감독, 전력 분석 코치·운영팀장, 수석코치까지 거쳤다. 지난해에는 홈 팬들 앞에서 20년 근속패를 전달받는 특별한 시간의 주인공도 된 바 있다.
전 감독은 "이제 21년 차, 앞으로 3년 더 하게 됐으니까 이제 23년 동안 SK에 있게 됐다(웃음). 흔치 않은 일이지 않나, 긴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엄청난 영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언급했듯 전 감독은 3시즌 동안 SK를 '봄 농구'로 이끌었다. 전 감독은 "사실 첫해부터 통합 우승을 하다 보니까 이후 2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어도 성적이 점점 떨어지는 그래프였다(웃음). 모든 감독은 우승을 원한다. 앞으로 3년 동안 올라가는 그래프를 찍겠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SK는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내부 FA(자유계약선수)였던 원클럽맨 최부경을 붙잡았고, 자밀 워니와도 동행을 이어간다. 그 외 김지후와 장문호가 전력에 합류했다.
전 감독은 "아무래도 기존 전력에 신인 선수들 육성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신인 육성이 안 됐다. 장기적으로도 봐야 한다. 일단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에너지가 높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라봤다.
끝으로 전 감독은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다. 내가 항상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초심을 잃지 말자'다. 나도 재신임이 아닌, 처음 감독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