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시속 180.4km' 대포 쾅! MVP+홈런왕 보인다…'59.5개 페이스' 저지, 역대 최소 경기 통산 282홈런…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홈런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68경기 만에 25번째 아치를 그리는데 성공했다. 현재 페이스는 59.5개. 이대로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과 MVP는 또다시 저지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저지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사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2022시즌 내내 저지는 메이저리그 화제의 중심이었다. 당시 저지가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느냐에 대한 여부 때문이었다. 특히 저지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관심도는 더욱 뜨거웠다. 그 결과 저지는 무려 6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고, 금지약물 복용 전례가 없는 선수 중 최다 홈런을 기록하는 등 157경기에 출전해 177안타 131타점 133득점 타율 0.313 OPS 1.111로 비상했다.
FA를 앞두고 홈런왕은 물론 아메리칸리그 MVP 타이틀까지 품에 안는 등 엄청난 시즌을 보냈던 만큼 저지는 양키스를 비롯해 '고향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저지의 선택은 잔류였다. 양키스는 저지에게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956억원)의 계약을 제시하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큰 계약을 체결한 저지는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106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37개의 아치를 그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는데, 올해 다시 한번 폭주하고 있다.
저지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20에 불과한 가운데에도 6개의 아치를 그리더니, 지난달 무려 1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타율 0.361로 대폭발했다. 특히 저지는 지난주 미네소타 트윈스-LA 다저스와 6연전에서 20타수 10안타 3홈런 12타점 타율 0.500 OPS 1.830이라는 어머아머한 성적을 통해 통산 11번째 '이주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타격감이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는데, 이날 25번째 홈런포까지 작렬시켰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홈런왕과 MVP는 저지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지는 1회초 무사 1, 3루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신시내티 선발 브래디 싱어의 4구째 몸쪽 싱커를 밀어쳐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직선타, 5회초 1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는데, 네 번째 타석에서 저지의 방망이가 대폭발했다.
저지는 7-0으로 크게 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캔자스시티의 바뀐 투수 닉 앤더슨과 맞붙었다. 그리고 초구 82.6마일(약 132.9km)의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돌렸다. 이 타구는 저지의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무려 112.1마일(약 180.4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436피트(약 132.9m)를 비행한 뒤 카우프만 스타디움의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시즌 25호.
이 홈런으로 저지는 개인 통산 282번째 홈런을 기록하게 됐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속도였다. 'MLB.com'의 사라 랭스는 "저지는 통산 282홈런을 기록했다"며 "이는 1000경기 이상 출전한 그 어떤 선수보다 빠르다"고 전했다. 현재 저지는 903경기 만에 282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현재 59.5개의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저지는 조금만 더 페이스를 끌어올리게 되면, 산술적으로 올 시즌 내에도 300홈런의 고지를 밟을 수 있을 정도다.
현재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이 매우 유력한 상황. 아직 94경기를 더 치러야 하지만, 벌써부터 저지의 눈앞에 홈런왕과 함께 MVP가 아른거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