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김기자의 V토크] 대한항공 정지석 “나만 잘하면 5연패할 수 있다”

존잘남 [카토커] [김기자의 V토크] 대한항공 정지석 “나만 잘하면 5연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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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지석

“저만 잘하면 5연패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29)이 또 한번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지석은 V리그 간판이자 국가대표 주축 선수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심해져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재활 이후 돌아온 소속 팀에서도 코트보다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사진 한국배구연맹

정지석은 ‘만능 선수’로 불린다. 통산 득점 9위(3845점), 서브 득점 2위(377개), 리시브 9위(3752개), 디그 12위(1997개), 블로킹 17위(448개) 등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리그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 하지만 부상 탓에 코트에서 뛰지 못하니 그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최근 경기도 용인 대한항공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정지석은 “스스로 ‘괜찮다’고 말했지만 정말 자존심이 상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또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임신 중인 아내도 눈물을 흘렸다. ‘태교에 좋지 않으니 울지 말라’고 했지만 가슴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정지석은 지난 4월 챔피언결정전에선 맹활약을 펼치면서 이름값을 해냈다. OK금융그룹과의 챔프전 3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59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정규 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최초로 통합 우승 4연패를 달성했다. 챔프전 MVP도 정지석의 차지였다. 정지석은 “허리 뿐만 아니라 다리도 좋지 않았다. 챔프전 때도 진통제를 두 세 알 먹고 뛰었다”고 밝혔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해피엔딩을 맞이한 정지석은 지난 1월 태어난 딸을 안고 우승의 기분을 만끽했다. 딸 이름(아린)도 직접 지었다는 그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뒤늦게 결혼식을 올리고, 미뤄왔던 신혼여행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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