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2회부터 던질래?" 김태형 뼈 있는 농담, 안경 에이스 방황 언제까지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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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10:05
[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2회부터 던질래?"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박세웅이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내준 탓에 롯데는 키움에 2-5로 졌다. 이날 패배로 박세웅은 시즌 6패(5승)를 떠안게 됐다.
1회부터 제구 난조에 시달렸던 박세웅이다.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로니 도슨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곧바로 실점 위기에 몰린 박세웅은 김혜성을 3루 땅볼 처리했지만, 다시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주며 공짜 출루를 허용했다. 만루 상황에서 최주환에게 삼진을 솎아냈으나 박세웅은 이용규에게 밀어내기 볼넷, 그리고 김재현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맞았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박세웅은 키움에 분위기를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에는 제구가 잡힌 박세웅. 5회 이주형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 도슨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에 처했고 송성문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후 이날 등판을 마쳤다.
더그아웃에 돌아간 박세웅은 김태형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에게 "1회에 볼넷을 내주면서 점수까지 줬다. 그래서 더그아웃에서 박세웅에게 '2회부터 던질래?'라고 물어봤다. 불펜 한 명 1회에 던지게 하고 박세웅을 붙이면 된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이 1회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심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 또 기술적인 것도 문제다. 슬라이더가 짧게 말려들어가면서 패스트볼과 비슷하게 구사됐다. 슬라이더 각이 더 크게 형성이 됐어야 했는데, 조금 풀려서 나왔다. 패스트볼과 같은 타이밍에 타자들이 배트를 내니까 다 맞았던 거다. 여유가 없으니까 더 쫓긴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세웅 정도면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1회 항상 쫓기는 모습이 나온다. 한 이닝에 계속해서 안타를 맞고 점수를 3~4점을 내주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며 박세웅이 마운드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의 말대로 박세웅은 1회 가장 많은 볼넷을 내줬다. 사사구 12개를 헌납했다. 2회에는 사사구 2개, 3회에는 2개, 4회 4개, 5회 7개, 6회 3개를 기록했다. 1회는 제구난조에 시달렸던 박세웅이다.
올 시즌 박세웅은 15경기에서 84이닝을 소화했다. 5승 6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는 단 6개에 불과하다. 애런 윌커슨이 퀄리티스타트 11개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박세웅은 경북고 출신으로 2014년 1차 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그리고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자이언츠맨이 된 박세웅은 '안경 에이스'로 우뚝 섰고, 2023시즌을 앞두고 5년 최대 90억원(연봉 70억원, 옵션 20억원) 등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첫해에는 27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3.45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올 시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