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외국인 찾다 시간만 흘려보낸 축구협회…국내 사령탑에 무게

[카토커] 외국인 찾다 시간만 흘려보낸 축구협회…국내 사령탑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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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감독은 비싸고, 여력 되는 감독은 부족하고
김도훈 전 대표팀 임시 감독·홍명보 울산 감독 유력 후보로


홍명보 감독(왼쪽)과 김도훈 감독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내국인 지도자 쪽에 무게추가 쏠린다.

새 감독 선임 작업을 해온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수개월에 걸쳐 100명이 넘는 후보군을 검토했으나 팬들이 원하는 수준의 명망과 실력을 갖춘 외국인 지도자를 뽑는 것은 현실적인 여건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23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전력강화위는 21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제10차 회의를 진행했다.

18일 진행된 제9차 회의 이후 사흘 만에 다시 모인 위원들은 16명의 후보를 두고 최종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전력강화위는 이달 A매치 직후 열린 회의에서 12명의 후보군을 추린 바 있다.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정해성 축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에 앞서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2024.4.2 yatoya@yna.co.kr


그런데 제9차 회의를 앞두고 4명의 후보로부터 추가로 제안서가 오자 이들까지 더한 16명 모두에 대해 제9차 회의에서 경기 영상 분석 등 평가 작업을 했다.

제9차 회의가 5시간 동안이나 길게 진행된 이유이기도 하다.

전력강화위는 늘 국내, 국외 감독 중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지 않고 공평하게 최적의 감독을 찾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외국인 지도자를 물색하는 데에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내국인 감독보다는 세계 축구 흐름을 잘 아는 외국인 감독을 바라는 팬들의 요구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

실제 협상 단계까지 간 외국인 지도자도, 협상 진행 시 영입 가능성이 높았던 외국인 지도자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성사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축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정해성 축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2 yatoya@yna.co.kr


지난 4월 유력 후보로 떠오른 미국 출신의 제시 마쉬 감독은 협상 단계에서 불발됐다.

돈이 문제였다. 연봉으로 최고 30억원 정도를 쓸 수 있는 축구협회로서는 직전 지휘한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350만 파운드(약 60억원)를 받았던 마쉬 감독의 요구를 맞춰주기 역부족이었고, 결국 마쉬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결과적으로 시간만 낭비한 전력강화위는 6월 A매치 뒤로는 '현실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후보들을 우선으로 살펴봤다.

2018년부터 호주 대표팀을 이끌어온 그레이엄 아널드(호주) 감독이 한때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최우선 순위 후보가 되지 못했다.

아널드 감독은 유럽에서 팀을 지도한 경력이 없다. 거의 호주에서만 지도자 활동을 해왔다. 그가 외국팀을 지휘한 건 2014년 한 시즌 동안 일본에서 베갈타 센다이를 이끈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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