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복귀 앞둔 주희정 감독, “코치와 선수들, 미안하고 고맙다”

[카토커]복귀 앞둔 주희정 감독, “코치와 선수들, 미안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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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3개월 출전 정지를 당했던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10일 동국대와 홈 경기부터 벤치에 앉는다. 주희정 감독의 빈 자리를 김태형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채웠다.

고려대는 주희정 감독 없이 치른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하며 연세대(8승)에 이어 2위다. 중앙대에게 일격(65-73)을 당한 게 뼈아팠다.

고려대는 지난해에도 13승 1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다만, 상대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득실 편차는 30.7점(84.6-53.9)이었고, 리바운드 역시 14.7개(42.3-27.6)나 더 많이 잡았다.

그렇지만, 올해는 지난해처럼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 득실 편차는 17.7점(78.0-60.3), 리바운드 우위는 4.9개(35.9-31.0)다. 특히, 총 공격 리바운드는 98개(평균 12.3개)와 99개(12.4개) 허용으로 오히려 1개 뒤진다. 지난해 공격 리바운드 92개(평균 6.6개(15.8-9.2)) 우위와 비교된다.

결국 부상 선수들이 많은 탓이다.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김도은(4G), 김태훈(1G), 박준형(3G), 양준(0G) 등 4학년 4명의 총 출전경기수가 8경기에 불과하다.

주희정 감독이 자리를 비운데다 부상 선수들이 워낙 많아 고려대는 지난해와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제는 주희정 감독이 복귀하기에 달라진 고려대를 기대하게 만든다.



다음은 주희정 감독과 8일 전화통화로 나눈 일문일답이다.

코트 밖에서 지켜본 고려대
밖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첫 번째는 두 코치(김태형, 김태홍)에게는 감독이자 선배이자 형인데 제가 자리에 없어서 너무 미안했고, 빈 자리를 잘 메워줘서 너무 고맙다. 주장이 부상을 당하는 등 (경기를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적은 상황에서도 나머지 저학년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했는데 선수들에게도 미안하고 고마웠다.
선수 생활 포함해서 이렇게 (많은) 부상 선수가 나오는 건 처음이다. 박정환도 종아리가 안 좋아서 모레(10일) 출전이 불투명하다.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첫 번째로 들고,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중앙대에게 아쉽게 1패를 했지만, 잘 견뎌줬다. 올해 목표였던 전승에서 벗어났는데 다음 경기가 계속 있다.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이 경험을 쌓도록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

경기 내용을 평가한다면?
수비에서는 많이 아쉽다. 3년 전부터 했던 수비가 안 되었다. 공격을 할 때도 패턴에 의존하거나 세워놓고 플레이를 하려고 해서 아쉬웠다.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4학년들이 모두 없는데 이제 새내기라고 할 수 있는 저학년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를 몸으로 보여준 걸 만족한다. 기록적으로 보면 실책이나 공격 리바운드 허용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보충 설명_ 단순 실책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평균 13개와 11.4개로 오히려 줄었다. 다만, 상대팀의 실책 유도는 평균 14.3개와 17.3개이므로 실책 편차를 따지면 -4.3개와 -2.9개다. 실책 편차가 줄었다고 봐야 한다.)

부상 선수들 복귀 시점
이도윤은 이제 인터벌 훈련을 시작했다. MBC배 때 복귀로 맞추라고 했다. 6월 중순 복귀가 가능한데 무리하게 복귀를 시키지 않을 거다. 6월 말부터 연습경기에서 5분에서 10분 정도 출전 시키면서 (복귀 시점을) MBC배에 맞춘다. 양준도 8월 정도 복귀가 가능한데 9월 2일 연세대와 경기 때 복귀하는 걸로 맞추라고 했다. 박준형도 4학년인데 빈 자리가 크다. 10월 정도 복귀가 가능하지만, 11월 플레이오프 때 복귀하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여유를 줬다. 김도은은 8일부터 복귀했다.
경기를 하거나 훈련을 하면서 서로 부딪혀서 다치면 할 말이 없는데 혼자서 하다가 다쳐서 답답하다. 제 생각이 맞는 건 아니지만, 혼자 하다가 다치는 건 근력이나 체력이 떨어져서 다치는 거다. 그걸 인지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등 준비를 하면 좋은데 제 마음 같지 않다.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게 첫 번째는 동료가 비어 있을 때 패스를 할 줄 아는 선수, 두 번째는 뛰어가서 수비를 할 수 있는 선수, 세 번째는 벤치에 있더라도 동료가 득점하면 함께 환호하고 기뻐하는 선수 등 이 세 가지다. 주장, 부주장 포함해서 4학년들이 없어서 1,2학년 위주이기에 잘 모를 수 있다. 이 세 가지를 많이 주입하고 강조한다. 앞으로 이 선수들이 프로 가서도 늘 해야 하는 기본 자세다.
김태훈 등 4학년이 있으면 저와 오래 함께 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잘 알아서 해줄 수 있는데 이들이 훈련을 하지 못하니까 전달이 부족한 거 같다. 4학년들이 있었다면 강조를 안 하려고 했다. 왜냐하면 4학년들은 다 알고 있었다. 문정현(KT), 박무빈(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다. 제가 오히려 그런 부분을 강조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제가 만족하는 건 저학년들이 열심히 하는 자세다.

복귀 경기에서 동국대를 만난다.
첫 번째는 수비다. 실책과 공격 리바운드 허용이 많았기에 이 두 가지를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동국대에는) 장신 선수들은 있지만, 포스트에서 1대1을 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아서 외곽에서 압박수비를 많이 하려고 준비한다.
문유현도 어깨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했다. 선발은 문유현, 석준휘, 이건희, 김정현다니엘, 이동근이다. 이동근과 김정현다니엘로 빅맨 매치업을 시킬 생각이다. 김정현다니엘이 힘이 좋고, 외곽 슈팅이 좋아서 이대균, 김명진을 외곽으로 많이 빼내서 문유현이나 석준휘가 그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선발로 내보낸다. 문유현, 석준휘, 이동근은 30분 이상 뛴다. 이 내용을 기사에 넣어도 상관 없다. 고학년이 없어서 기본기가 미숙해서 보이지 않게 놓치는 게 있지만, 기본기만 충실하면 동국대나 연세대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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