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마침내 4승' 류현진도 김경문 감독 선임 소식 듣자마자 긴장했다 "팀 분위기 잘 잡아야겠다"

존잘남 [카토커] '마침내 4승' 류현진도 김경문 감독 선임 소식 듣자마자 긴장했다 "팀 분위기 잘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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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투수 류현진(37)이 마침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마침내 4승 달성에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당초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30여분을 앞두고 김규연으로 급하게 선발이 교체됐다. 당시 훈련 과정에서 류현진이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한 게 교체 이유였다. 그리고 한화는 무리하지 않는 차원에서 선발 교체라는 결정을 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를 직접 더그아웃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설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1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로하스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김민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강백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 류현진은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솎아낸 뒤 배정대에게 2구째 좌전 안타를 헌납했다. 그러나 오윤석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3회 첫 삼자 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선두타자 김상수를 5구째 3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로하스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8구째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민혁마저 4구쨰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류현진은 4회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 양 팀이 여전히 점수를 뽑지 못하는 가운데,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문상철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장성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류현진. 순식간에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황재균을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체인지업을 뿌리며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배정대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여전히 0-0으로 두 팀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5회 류현진은 1사 후 김상수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다.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류현진. 하지만 로하스를 3루 땅볼,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강백호를 중견수 뜬공, 문상철을 3루 땅볼로 각각 아웃시킨 뒤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그리고 팀이 7회초 귀중한 한 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은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류현진은 지난 등판 취소에 대해 "큰 문제는 아니었다. 당시 몸을 풀고 난 뒤에 팔꿈치에 뻑뻑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 경기에서도 던질 수는 있었다. 하지만 던질 수 있었는데도 무리하지 않은 이유는 오늘처럼 던지기 위해서였다. 결과적으로 잘 쉬었다고 생각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6일 수원 KT전에서 7회 결승타가 나오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류현진은 "이제 팔꿈치 수술 부위를 관리할 시간은 지났다고 생각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 경기마다 투구 수를 80개 정도 던졌다. 투구 수를 늘리는 것에 집중할 뿐, 관리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이야기했다.

김경문 감독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류현진은 "당연히 저도 설렜다. 일단 감독님과 평생 함께할 좋은 기억밖에 없기 때문에, 감독님과 저와 똑같은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들었던 생각에 대해 "집중해야겠다. 그리고 (팀) 분위기를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첫 번째로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류현진은 김경문 감독과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선수와 감독으로 함께하며 전승 우승 신화를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그때 이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근데 또 제가 감독님을 모시고 나서 첫 번째 던지는 경기였는데, 이길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재차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은 결승타가 나오자 누구보다 기쁨을 크게 표현했다. 류현진은 "팀이 승리하는 점수가 나와 좋았지만, 그 상황에서 저보다 기분 좋은 선수는 없을 것 같다. 승리 투수가 되는 기회였기 때문에, 저보다 좋아할 사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승수보다는 선발 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우선 생각한다. 조기 강판 없이, 중간 투수들이 힘들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한다. 승수는 그 다음 일인 것 같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수원 KT위즈파크의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적응 여부에 대해 "이제 어느 정도 맞춰져 가고 있는 것 같다. 마운드 위에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경기가 시작되면 양 팀 다 똑같은 상황이다. 그 부분은 이제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왼쪽)과 김경문 한화 감독이 6일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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