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현금 트레이드' 할 땐 언제고, 뷰캐넌 '감격 호투→하루 뒤 방출대기'라니 '가족과 활짝 웃었는데...'
데이비드 뷰캐넌(왼쪽 위)이 아내 애슐리, 두 자녀와 함께 1일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애슐리 뷰캐넌 SNS 갈무리35세라는 많은 나이가 결국 걸림돌이 된 것일까. 데이비드 뷰캐넌의 꿈을 향한 도전이 커다란 장벽 앞에 멈춰섰다.
신시내티 레즈는 2일(한국시각) 뷰캐넌을 방출 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처리했다. 9월부터 확장 엔트리가 시행돼 2명의 선수를 추가로 등록할 수 있지만 뷰캐넌 대신 트리플A에서 외야수 제이크 프레일리, 투수 브렌트 수터와 브랜든 윌리엄슨을 등록하면서 뷰캐넌을 방출 대기 처리한 것이다.가혹한 운명이다. 하루 전인 1일 2015년 이후 9년 만에 빅리그에 복귀해 호투를 펼쳤던 터라 더욱 허망함이 클 법하다.
2010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의 지명을 받아 2014년 데뷔 시즌에 6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5로 팀 최고 ERA를 기록하며 등장한 뷰캐넌은 이듬해 2승 9패 ERA 6.99로 주춤했고 2016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뒤 2017년부터 3년간 일본프로야구(NPB)를 경험한 뒤 2020년부터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첫 시즌부터 27경기에서 174⅔이닝 15승 7패 ERA 3.45으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고 4시즌 통산 54승 28패 ERA 3.02로 빼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올 시즌에도 삼성에 잔류할 것이 예상됐다.
삼성 시절 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그러나 끝까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각 팀의 연봉 상한액은 외국인 선수가 국내에 잔류할 때마다 10만 달러씩 증가하고 삼성은 440만 달러를 활용할 수 있었다. 코너 시볼드와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100만 달러씩을 투자했고 지난해 160만 달러(약 21억원)를 받은 뷰캐넌에게 240만 달러(약 32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어 무난히 잔류할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가족과 함께 안정적인 한국 생활을 꿈꾼 뷰캐넌은 다년 계약을 원했기 때문이다. 삼성도 뷰캐넌을 강력히 원했지만 뷰캐넌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내년 외인 협상 계약에 난항을 겪을 수 있어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미국 무대로 향한 뷰캐넌은 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 리하이 밸리에서 활약하며 22경기(선발 16회) 102⅔이닝 9승 3패 ERA 4.82를 기록했고 신시내티는 지난달 28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영입했다.
가을야구가 어려워졌지만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긴급하게 뷰캐넌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었다. 뷰캐넌은 1일 경기에 꿈에 그리던 빅리그 복귀를 이뤘다.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4회초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깔끔히 첫 이닝을 마쳤고 5회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 실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를 처리한 뒤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