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포수들과 함께 쓴 김태군의 야구 서사시


4년 반 동안 양의지(38)와 강민호(40)와 함께한 그의 여정은 단순한 백업 포수를 넘어 통합우승 포수로 성장하는 드라마틱한 과정이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NC 다이노스에서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며, 2022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강민호와 짧지만 깊은 인연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김태군은 두 레전드 포수의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과 플레이 스타일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그 속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양의지는 TV에서 보는 것처럼 감정 표현이 적고 차분한 스타일이었다. 그의 특징은 표정 변화 없이 내면에서 치열하게 계산하고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강민호는 분위기 메이커이자 적극적인 소통형 리더였다.
김태군은 "두 형의 중간을 따라가면 좋겠다"며 두 포수의 장점을 절묘하게 흡수하려 노력했다.
투수 리드 스타일에서도 두 선수는 차이가 있었다. 양의지는 타자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스타일, 강민호는 투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리드를 구사했다.
김태군은 이 미묘한 차이를 통해 포수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다.

삼성에서의 짧은 시간 동안 강민호는 김태군에게 "멋있게 해보자"고 말했고, 김태군은 "형님, 멋있는 거 필요 없습니다. 제가 우승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대화는 그의 강인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한 순간이었다.
NC 시절 2020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KIA에서 2024년 통합우승까지, 김태군은 레전드 포수들과의 인연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야구 철학을 구축해갔다.
"민호 형이 정말 많이 챙겨줬어요. 삼성에서 적응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라는 김태군의 말에는 그가 얼마나 겸손하고 배움에 열린 선수인지 잘 드러난다.
결과적으로 2024년 한국야구는 김태군이라는 숨은 보석 같은 포수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성장을 넘어 KBO리그의 포수 문화와 선배-후배 간의 멘토링 정신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