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축제→초상집' 中 축구대표팀, 월드컵 탈락 눈앞... '소림축구나 하지'
(MHN스포츠 이솔 기자) 무려 8.5장의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아시아 무대에서 중국이 또 한 번 탈락 위기에 놓였다. (티켓을) 줘도 못 받는다는 말이 너무나도 어울리는 상황이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6일 오후 8시 2026 북중미월드컵 2차예선 5차전에서 태국과 1-1로 비겼다. 중국의 홈 구장인 선양 올림픽경기장에서 펼쳐진 경기였지만, 중국은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 간신히 만회골을 득점하며 패배를 면했다.
이날 중국의 공격진에는 핵심 선수 우레이가 없었다. 윙어 우레이는 경고누적으로 태국전에 결장했으며, 그 자리를 외국인 귀화 선수, 알랑 카르발류(알랑), 엘케손(아이커손)이 채웠다. 심지어 중앙공격수 장위닝 또한 경기를 앞두고 자국 리그에서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했다.
중국은 전반 내내 빈볼을 찼다. 왼쪽 측면, 알랑 카르발류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갈 것을 예고했던 중국은 전술 변화 없이 그대로 왼쪽 측면을 노렸다.
전술적으로는 짜임새가 있었다. 체격조건의 우위를 통해 중원에서 볼을 탈취, 이를 측면으로 밀어내며 상대의 체력소모를 유도하고, 딸려나온 수비진의 빈 틈을 정교한 패스로 노리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수비전술이 부재했다. 포백라인을 바짝 끌어올렸던 중국은 전반 20분 단 한번에 태국의 중앙공격수 수피차이 차이디드에게 측면 공간을 허용했고, 결국 크로스에 이은 헤딩 실점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중국은 귀화선수들의 개인능력에 기댔다. 그러나 우레이만큼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심지어 행운의 PK도 허망하게 날렸다. 후반 6분, 태국의 수비수 크리트사다 카만이 높게 떠오른 공의 착지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팔에 공이 맞는 황당한 장면을 연출했다. 심판은 PK를 선언했으나, 페르난도(페이난둬)의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득점을 만들어낸 선수도 귀화자가 아닌 내국인 선수, 장위닝이었다. 후반 34분 프리킥 상황에서 장위닝은 난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왼발슈팅으로 연결, 골대 바로 앞에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중국 축구팬들은 "어차피 공도 똑바로 못 찰거, 하던 대로 소림축구나 해라", "귀화 선수들이 의미가 있냐? 전혀 의미가 없다", "누구도 비난하지 말자, 우리는 이런 수준밖에 안 된다"라며 보는 사람이 안타까워질 정도로 자기비하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은 경기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였다. 월드컵 진출을 자신했거나, 혹은 월드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앞두고 전술 준비에 매진해야 했을 지난 2일에는 축구 팬들과의 저녁만찬을 통해 팬미팅을 진행, 웃고 떠들며 경기를 준비할 귀한 시간을 날려보냈다. 태국전 이후 한국으로 떠나기 직전까지도 시간은 충분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국가대표팀 공개 훈련을 통해 100명 이상의 기자단 앞에서 훈련과정을 일부 공개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비공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던 만큼, 자신감이 근거였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표팀에게는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 승점 8(골득실 +1)로 2위를 기록 중인 중국은 2차례선 최종전인 한국전을 비기기만 해도 2위 태국(승점 5, 골득실 -2)을 앞선다.
다만 오는 11일 오후 8시에 펼쳐지는 최종전에서 중국이 한국에 패배하고, 태국이 싱가포르를 3점차 이상으로 꺾는다면 중국은 최종예선에 진출하지 못하게 된다.
사진=태국 축구 국가대표팀(Changsuek) 공식 SNS,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