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나상호가 양한빈에게 골 넣는 세계관…오세훈 없어도 역전승 거둔 마치다
FC서울 출신 나상호가 FC서울 출신 양한빈을 상대로 득점하는 세계관이 J리그에서 펼쳐졌다.
5일(한국시간) 일본 오사카의 요도코 사쿠라 스타디움에서 2024 J리그컵 플레이오프 라운드 1차전을 치른 마치다젤비아가 세레소오사카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플레이오프 승자는 J리그컵 8강에 진출한다.
마치다가 올 시즌 돌풍을 J리그컵에서도 이어갔다. 한때 아마추어리그까지 강등됐던 마치다는 2023시즌 J2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창단 34년 만에 처음으로 J1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J1리그에서는 쿠로다 고 감독이 최근 일본 축구 흐름을 배격하는 선 굵은 역습 축구로 돌풍을 일으키며 가시마앤틀러스, 감바오사카, 비셀고베 등을 제치고 리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양한빈(당시 FC서울). 서형권 기자
마치다 돌풍의 중심에는 한국인 선수들이 있다. 마치다는 2023년 장민규를 영입한 데 이어 올해 나상호를 FC서울에서 영입하고, 오세훈을 시미즈S펄스에서 임대하며 선수단을 보강했다. 나상호는 스피드와 드리블, 공격력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윙어로 쿠로다 감독 축구에 매우 알맞은 자원이다. 오세훈은 포스트플레이와 연계에 능하고 결정력이 좋아 역습 축구에서 그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으며, 올 시즌 6골 1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마치다가 오세훈 없이 경기를 치렀다. 오세훈이 6월 A매치를 통해 한국 A대표팀에 최초 발탁돼 소속팀을 잠시 떠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치다는 일본 전통 강호 세레소오사카에 먼저 실점을 허용했음에도 내리 3골을 쏟아부으며 J리그컵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리그 팬들에게는 마치다의 역전골 장면이 의미심장하다. 나상호가 양한빈을 상대로 득점했기 때문이다. 나상호는 후반 17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한 번의 터치로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로 환상적인 감아차기를 구사했고, 이것이 오른쪽 골문 상단으로 빨려들어갔다. 세레소 골키퍼였던 양한빈도 미처 제대로 반응하지 못할 만큼 강력한 슈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