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KKKKK+45일 만에 승리' 492억 마지막해, 기쿠치 FA 로이드 대폭발? ML 700탈삼진→美·日 1600K 금자탑

[카토커] 'KKKKKK+45일 만에 승리' 492억 마지막해, 기쿠치 FA 로이드 대폭발? ML 700탈삼진→美·日 1600…

맛돌이김선생 0 140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는 기쿠치 유세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일본인 메이저리거 역대 7번째 700탈삼진을 달성했다. 일본 시절의 기록을 더하면 1600탈삼진의 금자탑을 쌓았다.

기쿠치는 7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 정말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날 기쿠치는 1회 라이언 마운트캐슬과 거너 헌더슨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 3루에 몰리는 등 어려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두 개의 삼진과 함께 뜬공 한 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만들어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탈출, 2회에는 병살타를 곁들이며 볼티모어 타선을 묶어냈다. 그리고 3회에는 콜튼 카우저-조던 웨스트버그-애들리 러치맨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하며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순항은 계속됐다. 기쿠치는 4회 헨더슨에게 첫 볼넷을 내줬으나, 이번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5회에는 코너 놀비-제임스 맥캔-카우저로 이어지는 볼티모어 하위 타선을 모두 땅볼로 봉쇄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날 투수의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6회였다. 첫 타자 웨스트버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러치맨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까닭. 그러나 기쿠치는 흔들리지 않았고,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2009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세이부 라이온스의 지명을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기쿠치는 일본에서 8시즌 동안 158경기에 등판해 73승 4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7의 훌륭한 성적을 손에 넣은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3시즌 동안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의 성적을 남긴 뒤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계약을 물색했고,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9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기쿠치는 토론토 이적 첫 시즌 6승 7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선발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로 인해 시즌 중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하지만 지난해에는 32경기에 등판해 167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11승 6패 평균자책점 3.86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토론토와 계약이 만료되는 올 시즌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기쿠치는 시즌 첫 등판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4⅓이닝 3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는데, 4월에는 세 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등 2승 1패 평균자책점 2.45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않는 모습이었다. 기쿠치는 5월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에도 불구하고 노디시전, 두 번째 등판에서는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8이닝 2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는데, 오히려 패전을 떠안기도 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시즌 최고의 투구에도 불구하고 패전의 멍에를 쓴 기쿠치는 이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맞대결에서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 6이닝 1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지난 4월 23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 이후 한달 반만에 승리를 맛보게 됐다. 그리고 이날 기쿠치는 6개의 삼진을 보태며 메이저리그에서만 700탈삼진의 고지에 올라섰다.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일본인 선수의 메이저리그 700탈삼진은 노모 히데오(1918개), 다르빗슈 유(現 샌디에이고, 1847개), 다나카 마사히로(現 라쿠텐, 991개), 구로다 히로키(986개), 마에다 겐타(現 디트로이트, 848개), 마쓰자카 다이스케(720개) 이후 역대 7번째. 세이부 시절의 기록까지 더하면 1600탈삼진의 금자탑을 쌓는데 성공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기쿠치는 "코스를 비롯해 직구가 좋았다. 덕분에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다"며 "오늘은 체인지업을 꽤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고, 존 슈나이더 감독은 "스트라이크에서 볼이 되는 커브가 좋았다"고 칭찬, '적장' 브랜던 하이드 감독은 "내가 본 것 중 최고의 투구였다. 변화구와 체인지업이 날카로웠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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