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9승2패에도 채워지지 않는 디펜딩 챔피언의 갈증···“우리는 타격의 팀, 그러나 아직 50%”

존잘남 [카토커] 9승2패에도 채워지지 않는 디펜딩 챔피언의 갈증···“우리는 타격의 팀, 그러나 아직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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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 LG 트윈스 제공

LG는 5월23일 한화전부터 29일 SSG전까지 6연승을 달렸다. 1패 뒤엔 두산 3연전을 싹쓸었다. 그리고 4일 키움전을 내주면서 최근 11경기에서 9승2패를 거뒀다. 약 열흘 만에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고, 4일 현재 선두 KIA와는 1.5경기 차다.

이 기간 타격이 불을 뿜었다. 11경기에서 타율 0.293으로 79타점, 83득점을 올렸다. 평균 7점 이상씩 뽑으면서 홈런도 13개를 쳤다. 이 기간 OPS(출루율+장타율)는 0.850으로 전체 팀 중 가장 높다.

기다렸던 타자들이 회복 중이다. 딘 오스틴이 11경기에서 타율 0.400(40타수 16안타) 3홈런 17타점, 극도로 부진하 문보경이 타율 0.361(36타수 13안타) 2홈런 9타점으로 일어섰다. 경기 초반에 먼저 득점을 하고 선발들이 5이닝 이상 버티면 타선에서 중반에 추가 득점을 내 불펜이 지키는 승리의 공식이다. 11경기에서 거둔 9승 중 8승이 선발승이고 세이브는 3개를 수확했다.

LG 오스틴이 1일 두산전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타선이 일찍 득점을 뽑아 경기를 앞서가면서 마운드를 지원하는 공식은 LG가 올시즌 전반기 가장 바랐던 시나리오다. 불펜을 젊은 투수들로 완전히 새로 짜서 출발한 LG는 전반기에 ‘선발 야구’를 하겠다고 했다. 새 외국인 투수와 국내 선발에 변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최근 들어 가장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채워 출발했고 무엇보다 듬직한 강타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LG는 지난해 시즌 내내 타격 1위를 놓지 않았다. 라인업 전체가 시즌 내내 활약했고 하위타선까지 장타를 보여주며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들이 나왔다. 개막하자마자 국내 선발들이 부상으로 연쇄 이탈하고 필승계투조도 부상 당해 마운드 상황은 예상보다도 어려웠지만 꾸준히 폭발한 타선의 힘이 투수들을 지탱해 우승까지 갈 수 있었다.

최근 11경기의 강세 속에서도 염경엽 LG 감독이 여전히, 불안감을 더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타격에 있다. 기다려왔던 모습으로 승리하고 있지만 아직 타자들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은 시즌은 길고, 지난해처럼 타선이 마운드를 받쳐줘야 하는 상태라 타자들의 완전한 회복과 그 뒤의 꾸준함이 절실하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가 2일 잠실 두산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염경엽 감독은 “우리는 타격이 좋아야 이길 수 있는 팀이다. 최근엔 초반에 득점을 해주니까 선발들이 꾸역꾸역 버텨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도 50%밖에 안 된다. 일부만 좋고 다른 타자들은 전부 감이 없는 상태”라며 “작년에는 1년 내내 돌아가면서 터졌는데 올해는 누가 특출나게 끌고 가지도 못하고 꾸준하게 가는 타자가 없이 돌아가면서 안 맞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선발진 대붕괴의 위기로 출발한 지난해, 5월까지 두 달 동안 타격으로 휘어잡았다. 홍창기(0.330)와 문성주(0.329)가 리그 전체 타격 1,2위를 달렸다. 박동원이 13홈런을 터뜨리고 리그 홈런 선두로 치고 나갔고 오스틴이 타점 선두를 다퉜다. 타자들의 기세로 ‘약세’의 마운드를 끌고나가 시즌 끝까지 그 타격의 기운을 놓지 않았다.

LG 타자들이 5월31일 잠실 두산전 승리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올해도 LG 마운드는 튼튼하지 않다. 선발 로테이션은 꽉 차 있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에 계획했던 선발 야구를 하지 못하고 4월이 갔다. 5월말, 타격이 터지고 외국인 투수 둘이 각성하기 시작하자 승수도 쌓기 시작하고 있다. 운도 있었지만 막혀 있던 타자들이 터지면서 필요할 때 득점을 뽑기 시작하자 팀의 흐름이 달라짐을 11경기에서 확인하고 있다.

이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LG가 자신한 ‘통합 2연패’의 관건이다. 당초 6월말이라던 승부처를 7~8월로 미룬 것도 예상보다 늦게 올라오는 타격 페이스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는 타격의 팀이다. 작년 같은 타격 기세가 와야 순조롭게 경기가 되고 투수도 산다. 이제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 같지만 꾸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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