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日480억원 왼손 파이어볼러의 인생역전,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KKKKKK, FA 블루칩 급부상
모찌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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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00:40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인생역전이다.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다. 기쿠치 유세이(33,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급기야 시즌 10승을 앞뒀다.
기쿠치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시즌 9승(9패)을 따냈다.
기쿠치는 3년3600만달러(약 480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보낸 첫 시즌(2022년, 32경기 6승7패 평균자책점 5.19)의 부진을 딛고 2023시즌에 32경기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토론토에서 다시 침체했다. 22경기서 4승9패 평균자책점 4.75에 머물렀다.
일찌감치 시즌을 망친 토론토는 전면 리빌딩을 하지 않았다. 대신 FA가 임박한 기쿠치를 내보내며 팀 페이롤 조정을 단행했다. 그렇게 기쿠치는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휴스턴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토론토에선 한창 좋던 2023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이다.
이날까지 8경기서 5승 평균자책점 3.19다. 8월3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이적 신고식을 치러 11개의 탈삼진을 잡더니, 이날까지 8경기서 48이닝 동안 59개의 탈삼진을 낚았다. 평균 6이닝당 7개의 탈삼진을 잡는 셈이다.
150km대 중반의 포심패스트볼과 7~80마일대 커브를 앞세운 오프스피드 피치의 조화가 본래 돋보이는 투수다. 제구 기복이 늘 고민인데, 휴스턴에선 별 다른 문제가 없다. 특히 이날 포함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를 해내면서 안정감을 배가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마이크 트라웃, 앤서니 렌던(이상 부상)이 없는 에인절스 타선은 아무래도 수월하다. 3회 조던 아담스, 잭 로페즈를 잇따라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2,3루서 2루 땅볼로 1점을 내줬고, 좌익수 마우리시오 듀반의 실책이 나오면서 또 1점을 내줬다. 4회 2사에선 미키 모니악에게 몸쪽 낮게 95마일 포심을 넣었으나 우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이 장면들을 제외하면 흠잡을 곳 없는 투구였다. 5회부터 다시 안정감을 찾고 7회가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변화구 비중을 약간 높여 재미를 봤다. 그렇게 시즌 9승을 장식했다. 올해 토론토에서 22경기서 4승밖에 못했는데, 휴스턴 이적 후 8경기서 5승을 따냈다. 2년 연속 10승이 눈 앞이다.
휴스턴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기쿠치는 토론토 시절이던 작년 딱 1경기에 나가본 경험이 있다. 올해 휴스턴의 가을야구서도 지금처럼 좋은 인상을 남기면 다가올 FA 시장에서 좋은 계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 어쩌면 트레이드가 인생역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