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키플레이어'된 에르난데스, 비결은 'ㅇㅇ' 이었다.

다저스 '키플레이어'된 에르난데스, 비결은 'ㅇㅇ'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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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유틸리티맨 키케 에르난데스)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올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타석에서 존재감을 들어내기 시작한 LA 다저스 유틸리티맨 키케 에르난데스(33)의 상승세가 무섭다.

올 시즌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고 친정팀에 복귀한 그는 전반기만 해도 '왜 데려왔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타격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 전에 총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1, 5홈런 15타점으로 부진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고작 0.557에 그쳤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 뒤에 치러진 정규시즌 후반기에선 타율 0.274, 7홈런 27타점 OPS 0.765로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달이었던 9월에는 총 20경기에 나와 타율 0.308, 3홈런 9타점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OPS도 0.821로 좋았다.

그렇다면 에르난데스가 전반기에 비해 하루 아침에 전혀 다른 선수가 된 비결은 무었일까. 미국 LA타임즈는 그 비결로 에르난데스가 시즌 중반부터 착용한 '안경'을 꼽았다.

(올 시즌 중반부터 안경을 착용하기 시작한 키케 에르난데스)

매체는 "에르난데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르러 시카고를 방문했을 때 과거 휴스턴에서 함께 뛰었던 옛 동료 마틴 말도나도(38)를 통해 '안과에 가서 시력검사를 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며 "말도나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팀동료들 중에도 타격부진 때문에 시력검사를 한 뒤 자신의 눈 상태가 본인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실제로는 많이 나빠져 있었던 것을 알게 된 동료들이 여럿 있었다"고 전했다.

옛 동료의 조언을 받아들인 에르난데스는 안과에 가서 시력검사를 했고, 자신의 오른쪽 눈이 난시였음을 알게됐다고. 결국 의사의 처방을 받아 지난 7월 중순부터 맞춤안경을 착용한 에르난데스는 처음에는 어색해서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경을 착용한 처음에는 거리감각을 익히는데 이상했다"며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 동안 일상에서 계속 안경을 착용하며 익숙해지자 휴식기를 끝내고 다시 필드에돌아왔을 때는 타석에서 상대투수의 공도 더 잘 보였고, 타이밍을 잡기도 더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타석에서 더 이상 헛스윙 하며 몸통이 회전하는 에르난데스의 모습을 더 이상 자주 볼 수 없게 되었다"며 "우리는 그가 타격 슬럼프에 빠졌을 때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안경을 쓰면 시력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타석에서 선구안도 좋아지고, 스윙도 잘할 수 있다"고 에르난데스의 노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로버츠 감독의 평가처럼 안 그래도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경험이 많은 '가을남자' 에르난데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에 없어서는 안될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설마했는데 안경이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 쓰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안경과 함께 전혀 다른 타자가 된 에르난데스.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월드시리즈'에서도 타격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MHN스포츠 DB, 다저스 구단 홍보팀 제공
 
이상희 기자 willbeback2@mhn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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