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투수를 봤나, 팀 동료 위해 배팅볼까지…다저스 감동시킨 패전 처리의 헌신
뺑덕어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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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11:55
[사진] LA 다저스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LA 다저스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WS 진출 축하 파티에서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 속에서 팀을 위해 묵묵히 노력한 선수들의 헌신 없이는 불가능했다. 팀 동료 타자들을 위해 배팅볼까지 던져준 우완 투수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29)가 그 주인공이다.
다저스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6차전을 10-5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월드시리즈(WS) 진출 티켓을 따냈다. 오는 26일부터 뉴욕 양키스와 7전4선승제 WS에 들어간다.
이날 경기 후 다저스 클럽하우스에서 WS 진출을 축하하는 샴페인 파티가 벌어졌다. 다저스 전담 방송사 ‘스포츠넷LA’가 파티 중인 선수들을 인터뷰하는 가운데 허니웰도 있었다. NLCS 2경기 모두 팀이 뒤진 상황에서 ‘패전 처리’ 임무를 맡았던 허니웰은 다저스의 보이지 않는 숨은 공신이었다.
2차전에서 팀이 0-6으로 뒤진 5회 투입돼 3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낸 허니웰은 5차전도 같은 역할을 했다. 2-8로 뒤진 4회 선발 잭 플래허티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와 4⅔이닝 6피안타 1볼넷 3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하나 못 잡을 만큼 썩 좋은 투구는 아니었지만 허니웰이 데뷔 후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해준 덕분에 6차전 불펜 데이를 앞두고 있던 다저스는 지고 있는 경기에 투수 소모를 최소화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허니웰이 모두를 구해냈다. 6차전 불펜 게임을 해야 하는 팀 사정을 알고 환상적인 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
팀 동료 내야수 맥스 먼시도 “네가 우리 팀에 6차전 승리를 가져와줄 거야”라고 허니웰을 격려했다. 먼시 말대로 다저스는 5차전에서 아낀 불펜으로 6차전을 이겼다. 생애 첫 WS 진출에 허니웰은 “어릴 때부터 이 순간을 꿈꿨다”며 감격했다.
먼시도 인터뷰 중이던 허니웰 곁에 와선 “얘는 2아웃이 필요하든 3이닝이 필요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 팀의 심장을 뛰게 하는 존재다. 불펜에서, 클럽하우스에서 그리고 버스 안에서 이동할 때도 정말 환상적이다. 충분히 인정을 받고 있지 못하다”며 숨은 공신으로 꼽았다.
먼시에 따르면 허니웰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NLDS) 기간 팀 동료 타자들을 위해 배팅볼을 던져주기도 했다. 현역 투수가 배팅볼을 던지는 것은 흔치 않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도 하고, 투수는 본능적으로 맞기 싫어한다. 타자가 치기 좋게 던져줘야 하는 배팅볼은 투구와 또 다른 기술이 필요해서 쉬운 게 아니다.
[사진] LA 다저스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LA 다저스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허니웰은 팀을 위해 궂은일을 자청했다. 공교롭게도 NLDS 1~2차전에서 부진했던 무키 베츠가 허니웰의 배팅볼을 치고 나서 감을 잡았다. 먼시는 “샌디에이고 원정 때 허니웰이 베츠의 라이브 BP를 도왔다. 어쩌면 그 덕분에 베츠가 살아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허니웰은 “베츠에게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던질 테니 최대한 멀리 치라고 했을 뿐이다”며 웃었다.
우완 투수 허니웰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72순위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다. 스크류볼을 던지는 투수로도 관심을 모았지만 2018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에도 팔꿈치 부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기대만큼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했지만 시즌 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현금 트레이드됐고, 2022년은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올해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다저스로 팀이 계속 바뀌는 저니맨 신세였다.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63경기(3선발·94⅓이닝) 3승5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10 탈삼진 67개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중순 피츠버그에서 양도 지명(DFA) 처리된 뒤 다저스의 클레임을 받았고, 이적 후 18경기(34⅓이닝) 1승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62 탈삼진 17개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NLCS에서도 2경기 모두 크게 뒤지는 상황에 나왔지만 긴 이닝을 던지며 다저스의 WS 진출에 기여했다. 팀을 위해 배팅볼 투수까지 자처하는 등 보이지 않는 헌신으로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waw@osen.co.kr[사진] LA 다저스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LA 다저스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 속에서 팀을 위해 묵묵히 노력한 선수들의 헌신 없이는 불가능했다. 팀 동료 타자들을 위해 배팅볼까지 던져준 우완 투수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29)가 그 주인공이다.
다저스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6차전을 10-5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월드시리즈(WS) 진출 티켓을 따냈다. 오는 26일부터 뉴욕 양키스와 7전4선승제 WS에 들어간다.
이날 경기 후 다저스 클럽하우스에서 WS 진출을 축하하는 샴페인 파티가 벌어졌다. 다저스 전담 방송사 ‘스포츠넷LA’가 파티 중인 선수들을 인터뷰하는 가운데 허니웰도 있었다. NLCS 2경기 모두 팀이 뒤진 상황에서 ‘패전 처리’ 임무를 맡았던 허니웰은 다저스의 보이지 않는 숨은 공신이었다.
2차전에서 팀이 0-6으로 뒤진 5회 투입돼 3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낸 허니웰은 5차전도 같은 역할을 했다. 2-8로 뒤진 4회 선발 잭 플래허티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와 4⅔이닝 6피안타 1볼넷 3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하나 못 잡을 만큼 썩 좋은 투구는 아니었지만 허니웰이 데뷔 후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해준 덕분에 6차전 불펜 데이를 앞두고 있던 다저스는 지고 있는 경기에 투수 소모를 최소화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허니웰이 모두를 구해냈다. 6차전 불펜 게임을 해야 하는 팀 사정을 알고 환상적인 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
팀 동료 내야수 맥스 먼시도 “네가 우리 팀에 6차전 승리를 가져와줄 거야”라고 허니웰을 격려했다. 먼시 말대로 다저스는 5차전에서 아낀 불펜으로 6차전을 이겼다. 생애 첫 WS 진출에 허니웰은 “어릴 때부터 이 순간을 꿈꿨다”며 감격했다.
먼시도 인터뷰 중이던 허니웰 곁에 와선 “얘는 2아웃이 필요하든 3이닝이 필요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 팀의 심장을 뛰게 하는 존재다. 불펜에서, 클럽하우스에서 그리고 버스 안에서 이동할 때도 정말 환상적이다. 충분히 인정을 받고 있지 못하다”며 숨은 공신으로 꼽았다.
먼시에 따르면 허니웰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NLDS) 기간 팀 동료 타자들을 위해 배팅볼을 던져주기도 했다. 현역 투수가 배팅볼을 던지는 것은 흔치 않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도 하고, 투수는 본능적으로 맞기 싫어한다. 타자가 치기 좋게 던져줘야 하는 배팅볼은 투구와 또 다른 기술이 필요해서 쉬운 게 아니다.
[사진] LA 다저스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LA 다저스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허니웰은 팀을 위해 궂은일을 자청했다. 공교롭게도 NLDS 1~2차전에서 부진했던 무키 베츠가 허니웰의 배팅볼을 치고 나서 감을 잡았다. 먼시는 “샌디에이고 원정 때 허니웰이 베츠의 라이브 BP를 도왔다. 어쩌면 그 덕분에 베츠가 살아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허니웰은 “베츠에게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던질 테니 최대한 멀리 치라고 했을 뿐이다”며 웃었다.
우완 투수 허니웰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72순위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다. 스크류볼을 던지는 투수로도 관심을 모았지만 2018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에도 팔꿈치 부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기대만큼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했지만 시즌 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현금 트레이드됐고, 2022년은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올해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다저스로 팀이 계속 바뀌는 저니맨 신세였다.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63경기(3선발·94⅓이닝) 3승5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10 탈삼진 67개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중순 피츠버그에서 양도 지명(DFA) 처리된 뒤 다저스의 클레임을 받았고, 이적 후 18경기(34⅓이닝) 1승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62 탈삼진 17개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NLCS에서도 2경기 모두 크게 뒤지는 상황에 나왔지만 긴 이닝을 던지며 다저스의 WS 진출에 기여했다. 팀을 위해 배팅볼 투수까지 자처하는 등 보이지 않는 헌신으로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waw@osen.co.kr[사진] LA 다저스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LA 다저스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