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감독님 그건 상대 팀 유니폼인데요" 괴짜 감독 ‘경고’…NPB 징계 확정

[카토커] "감독님 그건 상대 팀 유니폼인데요" 괴짜 감독 ‘경고’…NPB 징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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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백종인 객원기자] 상대 팀 유니폼을 입고 나온 일본의 괴짜 감독에 대한 징계가 경고 처분으로 확정됐다.

일본야구기구(NPB)는 3일 도쿄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경기 시간 단축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결과, 타자가 바뀔 때 30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는 규칙을 철저히 적용한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신조 쓰요시(52) 니혼햄 화이터즈 감독의 추가 징계에 대한 안건도 관심거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보도진의 질문에 이하라 아쓰시 사무국장은 “논의된 것이 없다”고 밝혀 기존의 제재(경고)가 유지됐음을 시사했다.

신조 감독은 지난달 29일 한신 타이거스와 원정 경기(교류전, 인터리그)에서 경기전 출전선수 명단을 교환하는 순서에 상대 팀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신조 감독은 사전에 특별 제작한 한신의 홈 유니폼을 입고 등장,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에게 배팅 오더(타순표)를 건넸다. 또 심판들과도 악수를 나눈 뒤,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들고 화답했다.

그는 1990년 드래프트(5순위)를 통해 한신에 입단해 외야수(주로 중견수)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를 10번이나 수상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해 3년간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2004년 일본으로 돌아와 니혼햄 파이터즈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날 신조 감독이 한신 유니폼을 이유도 오랜만의 친정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등번호도 데뷔 당시의 63번(전성기 때는 5번), 이름은 한자로 ‘신조 감독(新庄監督)’이라고 새겼다. 현재는 등번호 1번, 유니폼에는 영어 등록명 SHINJO를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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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큰 화제가 됐다. 현역 시절부터 연예인 기질이 다분했던 신조다운 퍼포먼스라며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위반은 확실했다. ‘커미셔너에 의해 승인된 것 이외의 문자 또는 표지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는 규정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다. 따라서 NPB는 즉각 경고 조처를 내렸다.

특히 일부 야구인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감독이 탤런트냐’ ‘야구를 코미디로 만들지 마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슈퍼스타 기요하라 가즈히로는 “대부분 야구계 인사들은 신조를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며 공개 저격했다. 이런 여론에 밀려 벌금 등의 추가 제재가 우려됐지만, 실행위원회는 논의에서 제외시켰다.

사실 신조 감독의 고시엔 컴백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오카다 감독과의 만남에 눈길이 쏠렸다. 2003년을 마치고 신조는 메이저리그를 포기하고, 일본 복귀를 결심했다. 한신행이 유력했지만, 당시 사령탑이던 오카다 감독이 “지금은 신조가 돌아와도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냉정하게 거부했다.

때문에 앙금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이었다. 게다가 최근 ‘신조 방식’의 배팅 오더 교환이 화제였다. 타순표를 주고받으며 평범한 악수 대신 상대 감독이나 심판진과 하이 파이브를 나누는 모습으로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따라서 이번 교류전을 앞두고 기자들이 “신조 감독이 하이 파이브를 청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오카다 감독에 물었고, 여기에 대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을 피하기도 했다. (화제가 된 신조의 고시엔 복귀전은 니혼햄의 8-2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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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는 2022년 감독 데뷔 첫해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호칭도 감독 대신 빅 보스(Big Boss)라고 불러 달라고 요청했으며, 실제로 유니폼에 그렇게 새기고 1년을 뛰었다. 게다가 “팬 투표로 라인업을 짜겠다”, “선수로 등록해서 중견수로 뛰겠다” 같은 파격 발언으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22~23년 2연속 꼴찌로 시즌을 마감하고 2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그럼에도 구단은 1년 재계약에 OK 했다. 그의 화제성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하위에도 불구하고 평균 관중이 2만 6500명을 넘겼다. 오타니 쇼헤이 시절의 인기를 회복한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성적도 상승세다. 3일 현재 28승 2무 20패로 퍼시픽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인 A클래스(3위 이내)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또 3일 집계한 올스타전 투표에서는 신조 감독의 제자인 니혼햄 선수들이 12개 중 9개 자리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올스타 1차전은 7월 23일 그들의 본거지인 에스콘 필드 홋카이도에서 열린다.

감독 취임 기자회견 때의 패션.       신조 쓰요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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