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채은성 타율이 5푼 정도 올라오면…" 한화 5강도 가능할 텐데, -5 지우기가 너무 어렵다

[카토커]"채은성 타율이 5푼 정도 올라오면…" 한화 5강도 가능할 텐데, -5 지우기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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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한화 채은성. 2024.05.03 / dreamer@osen.co.kr[OSEN=박준형 기자] 한화 채은성. 2024.03.29 / soul1014@osen.co.kr

[OSEN=청주, 이상학 기자] “채은성이 지금보다 (타율이) 5푼 정도 올라오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좀처럼 ‘-5’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청주 키움전에서 0-7로 패하며 3연승을 마감한 7위 한화는 시즌 성적 32승38패2무(승률 .457)를 마크했다. 승패 마진은 다시 -6. 

한화는 지난 3일까지 24승32패1무(승률 .429), 승패 마진 -8로 떨어진 상태에서 김경문 감독이 부임했다. 취임식 날 선수단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지금 -8이지만 너무 높게 볼 필요도 없고, 하나씩 하나씩 단계를 밟아나가자”고 주문했다. 

김 감독 체제로 시작된 지난 4~6일 수원 KT전을 스윕하며 승패 마진을 -5로 줄였지만 7~9일 대전 NC전에서 무승부 한 번에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이어 11~12일 잠실 두산전 2연승으로 다시 -5를 만들었지만 이후 3연패로 떨어졌다. 16일 대전 SSG전부터 18~19일 청주 키움전까지 3연승으로 만회하며 -5가 됐지만 20일 키움전 패배로 또 -5의 벽을 깨지 못했다. 

김 감독 부임 후 15경기 8승6패1무(승률 .571)로 두산(10승5패 승률 .667) 다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한화이지만 -5에서 3번이나 주저앉았다. 5위 SSG에 4경기 차이로 여전히 추격권에 있지만 -5를 극복해야 확실하게 분위기를 타고 5강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다. 

한화의 영구결번 레전드이자 단장 출신인 정민철 MBC 야구 해설위원은 20일 청주 키움-한화전 경기 중계를 앞두고 “해줘야 할 선수들이 올라오면 한화가 충분히 -5를 지울 수 있다고 본다. 채은성의 타율이 5푼 정도 올라와야 한다”며 키플레이어로 중심타자 채은성을 지목했다. 

김경문 감독도 채은성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16일 대전 SSG전에 하루 휴식을 완전하게 줬고, 20일 키움전은 1루수 김태연을 우익수로 보내며 채은성을 지명타자로 넣었다. 김 감독은 “(외야) 수비를 계속 나가기도 했고, 잘 안 맞아서 오늘은 지명타자로 돌렸다”며 최대한 편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날도 채은성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회 3루 땅볼, 5회 중견수 뜬공, 8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청주 3연전에서 9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한 번도 1루를 밟아보지 못했다. 어느덧 시즌 전체 성적도 54경기 타율 2할2푼4리(201타수 45안타) 5홈런 31타점 18볼넷 42삼진 출루율 .291 장타율 .348 OPS .639. 지난 2014년 LG에서 1군 데뷔한 뒤 11시즌 통틀어 가장 낮은 타율, 출루율, OPS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OSEN=지형준 기자] 한화 채은성. 2024.06.13 / jpnews@osen.co.kr[OSEN=지형준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오른쪽)이 채은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6.06 / jpnews@osen.co.kr

FA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 137경기 타율 2할6푼3리(521타수 137안타) 23홈런 84타점 OPS .779로 활약했지만 2년 차 시즌 부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손가락과 허리 통증으로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는 악재 속에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타격감을 찾을 것으로 보였다. 기복이 있긴 해도 10년간 쌓은 ‘평균치’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반등은 시간 문제일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덧 시즌 반환점을 찍은 지금까지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6월 16경기 타율 2할7리(58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OPS .598로 오히려 성적이 더 덜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가슴 통증으로 6월에 거의 못 뛰고 있고, 4번타자 노시환이 ABS존 영향인지 삼진이 급격히 증가한 상황에서 뒤를 받쳐줘야 할 채은성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팀의 주장으로서 채은성을 짓누르는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낙 타격감이 땅을 파고 들어가다 보니 2군에서 어느 정도 재정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어떻게든 주전으로 살려 써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1군 벤치에 앉혀두거나 라인업에 들락날락하는 것도 좋을 게 없다. 

정민철 위원 말대로 채은성이 지금보다 타율을 5푼 정도 높이면 커리어 평균치(통산 타율 .289)에 가까워진다. 몰아치기 능력이 워낙 뛰어난 타자라 한 번 감을 잡으면 쭉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 남은 시즌 ‘올라올 선수는 올라온다’는 야구계 명제를 채은성이 실현한다면 한화도 -5를 지우고 5강 싸움에 뛰어들 것이다.

[OSEN=이석우 기자] 한화 채은성. 2024.05.08 / foto0307@osen.co.kr[OSEN=김성락 기자] 한화 채은성.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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