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기록 끊기는 줄 알았는데…9회 극적인 홈런 터뜨린 롯데 손호영의 스타급 타격감, 이제는 고척 키움전서 기록 정조준

[카토커] 기록 끊기는 줄 알았는데…9회 극적인 홈런 터뜨린 롯데 손호영의 스타급 타격감, 이제는 고척 키움전서 기록 정조준

조아라 0 81

20일 수원 KT전에서 9회 동점 홈런을 친 롯데 손호영. 롯데 자이언츠 제공

수원구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 기록이 끊기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롯데 손호영(30)은 지난 2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마지막 타석의 기회까지 살렸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손호영은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5구째 직구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1-2로 쫓아가던 4회에도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두타자 고승민이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유격수 뜬공으로 붙잡혔다. 다행히 윤동희와 박승욱의 연속 좌전 적시타가 나오는 등 후속타가 터져 롯데는 역전했다.

5회에도 2사 후 고승민이 볼넷을 얻어냈으나 손호영은 또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 세번째 타석의 기회에서도 역시 결과는 삼진이었다. 이쯤되면 이제는 안타 행진이 끊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법 했다.

20일 수원 KT전에서 9회 동점 홈런을 친 롯데 손호영.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손호영은 마지막 타석의 기회를 살렸다. 9회 1사 후 고승민이 우중간 홈런을 쏘아올리자 손호영도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KT 마무리 박영현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4-6으로 쫓아가던 롯데는 고승민과 손호영의 홈런 두 방에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9회말 실책과 폭투가 나오면서 아쉽게 경기가 끝났다. 그러나 손호영의 스타성만큼은 확실히 증명한 경기였다.

손호영은 트레이드 후 롯데에서 재능을 펼치고 있다.

홍익대를 중퇴하고 2014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던 손호영은 2017년 3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군 문제를 해결한 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며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2019년 5월 열린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LG는 8월 말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3순위로 손호영을 지목했다.

2020시즌부터 본격 1군 무대를 밟은 손호영은 주로 백업 내야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4월 말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우타자 내야수가 필요했던 롯데는 자원이 많던 LG와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손호영을 데리고 왔다.

손호영에게 롯데는 기회의 땅이었다.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도 롯데는 내야 자리의 주전이 정해져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손호영은 단숨에 기회를 잡아냈다. 트레이드 후에 맹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그러다 불의의 부상이 찾아오기도 했다.

손호영은 4월 14일 키움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고 4월17일부터 21일까지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5월 들어서는 3경기 8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500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한창 끌어올리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4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가장 타격감이 좋을 때 전력에서 빠진 터라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지난 2일부터 다시 전력에 합류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4월 17일 잠실 LG전부터 연일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30번째 안타도 가장 중요할 때 터졌다. 극적으로 홈런으로 쳐내면서 스타성도 자랑하고 있다. 3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제 팀 레전드인 박정태의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999년 박정태는 31경기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자 롯데 구단 최다 기록이다.

손호영은 이제 고척으로 옮겨가 안타 기록을 노린다.

손호영은 올시즌 키움을 상대로 9경기에서 타율 0.406 1홈런 5타점 등을 기록했다. 고척에서도 강했다. 고척 경기 3경기에서 타율 0.429 1타점 등으로 활약했다.

다만 키움의 선발이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라는 점이 변수다. 헤이수스는 올시즌 14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 3.52를 기록 중이다. 롯데와의 올시즌 2차례 맞대결에서 12.2이닝 3실점했다. 2경기 동안 9개의 안타만을 내줬고 삼진은 15개나 잡아냈다. 손호영 역시 헤이수스 상대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헤이수스와의 열세까지 이겨낸다면 손호영은 롯데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

20일 수원 KT전에서 홈런을 친 롯데 손호영. 롯데 자이언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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