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코가 22점 맹활약’ 주전 총출동한 일본, 2군 라인업 꾸린 중국 꺾고 준결승 진출
현대티비
0
88
06.21 02:16
총력전 태세로 나선 일본이 의도적으로 2군 라인업을 꾸린 중국을 압살했다.
일본이 한국 시간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부 8강전에서 중국을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5-22)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경기에 임하는 전략 자체가 달랐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일본이 코가 사리나를 포함한 주전을 총출동 시키며 준결승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반면, 다가오는 2024 파리 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춘 중국은 주 팅‧리 잉잉‧위안 신웨 등 주전 선수들을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시켰고 이번 경기에도 2군급 선수들을 선발로 냈다.
일본은 코가 사리나가 22점을 터뜨리며 승리를 견인했고, 이시카와 마유와 하야시 코토나도 힘을 보탰다. 중국은 라인업에서 그나마 주전 경험이 많은 장 창닝과 딩 샤가 나름 고군분투했고 미들블로커 듀오 가오 이와 양 한위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중국에서는 장 창닝‧양 한위‧젱 이싱‧주앙 위샨‧가오 이‧딩 샤가 선발로 나섰다. 리베로 유니폼은 니 페이판이 입었다. 이에 맞서는 일본에서는 야마다 니치카‧이와사키 코요미‧이시카와 마유‧아라키 아야카‧하야시 코토나‧코가 사리나가 출격했다. 선발 리베로로는 후쿠도메 사토미가 출전했다.
1세트 초반 흐름은 일본이 좋았다. 코가의 호쾌한 파이프가 돋보였고, 4-1에서 이와사키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4점 차로 앞서갔다. 당황한 중국은 2-6에서 포지션 폴트까지 저지르며 흔들렸고, 이시카와의 좋은 서브에 흔들린 뒤 아라키의 다이렉트 공격까지 허용하며 속수무책으로 초반 흐름을 일본에 내줬다. 이후 일본의 페이스는 세트 중반에도 좋았다. 이와사키와 코가의 파이프 호흡은 계속 날카로웠고, 이시카와는 강타와 연타를 자유자재로 섞으며 득점을 올렸다.
그렇게 계속 밀리던 중국은 15-18에서 장 창닝의 긴 랠리를 끝내는 한 방과 딩 샤의 서브 득점으로 일본을 한 차례 거세게 압박했고, 19-20에서 코가의 오른쪽 공격을 주앙 위샨이 단독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동점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직후 젱 이싱과 가오 이의 뼈아픈 연속 범실이 나오며 일본이 다시 한 숨을 돌렸고, 이와사키가 또 하나의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격차가 다시 3점 차로 벌어졌다. 이후 일본은 24-21에서 하야시의 오른쪽 공격이 터지며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2세트 초반은 팽팽한 승부가 벌어졌다. 높이와 힘을 앞세우는 중국과 끈끈함과 스피드로 승부하는 일본의 팀 컬러가 정면충돌했다. 먼저 10점에 도달한 팀은 중국이었다. 8-8에서 찬스 볼 상황을 놓친 이와사키의 실수를 장 창닝이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여기에 코가의 공격 범실까지 겹쳤다. 기세가 오른 중국은 11-9에서 장 창닝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일본은 늦지 않게 추격에 나섰다. 13-15에서 이시카와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중국은 가오 이의 이동공격으로 동점을 허용할 위기를 넘겼지만, 일본이 한 차례 더 힘을 발휘했다. 14-17에서 장 창닝의 연속 범실이 나온 뒤 코가의 다이렉트 공격까지 터지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고, 코가의 추가 반격과 미야베 아이리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역으로 리드를 잡았다. 19-18에서는 이시카와의 엄청난 디그가 코가의 날렵한 반격으로 이어지는 멋진 장면까지 나왔다. 22-19에서 쐐기를 박는 코가의 서브 득점까지 터진 일본은 24-21에서 이와사키가 집중력 있는 네트 싸움으로 25점째를 책임졌다.
두 세트를 내리 따낸 일본은 3세트 초반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코가-이시카와-하야시의 날개 삼각편대가 여전한 위력을 발휘하면서 3~4점 차의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중국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7-10에서 딩 샤의 서브 득점과 젱 이싱의 블로킹으로 1점 차를 만들었고, 10-11에서 양 한위의 블로킹과 장 창닝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일본이 13-14에서 후쿠도메의 노 블록 공격에 대한 디그에 이은 코가의 반격으로 받아치며 경기의 열기가 상당해졌다.
두 팀의 접전은 세트 중후반까지도 계속됐다. 어느 쪽으로도 쉽게 균형추가 기울지 않았다. 혈투 끝에 먼저 20점 고지를 밟은 쪽은 일본이었다. 19-18에서 장 창닝의 직선 공격이 범실이 됐다. 그러나 중국은 19-20에서 양 한위가 코가의 파이프를 단독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최후의 접전에서 일본의 원 포인트 서버 와타나베 아야가 존재감을 뽐냈다. 21-20에서 날카로운 서브로 득점을 올렸다. 와타나베의 서브 득점 이후 리드를 계속 지킨 일본은 24-22에서 이시카와의 날렵한 한 방으로 준결승행 티켓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