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쥬라기 공원 음악 아냐?”

[카토커]“쥬라기 공원 음악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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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주제가 표절 논란… 조직위 엉성한 해명 의혹 키워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주제가 ‘퍼레이드(Parade)’는 지난달 성화 봉송 기념식에서 공개되자마자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1993년 개봉한 영화 ‘쥬라기 공원’ 주제곡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른 것. 영화 작가인 케레는 X(옛 트위터)에 파리 올림픽 주제가를 올리면서 ‘이런 멋진 노래를 만들어준 존 윌리엄스에게 감사한다’고 비꼬았다. 윌리엄스는 ‘스타워즈’, ‘인디애나존스’를 비롯해 ‘쥬라기 공원’ 영화음악을 만든 세계적인 작곡가다.

이에 대해 파리올림픽조직위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명확한 해명 없이 “(주제가 작곡자인) 빅토르 르 마스네가 만든 매혹적인 멜로디는 대회 주요 장면과 함께할 것”이라고 답하면서 의혹만 부채질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엔 주제가 10곡 중 하나인 ‘얼음과 눈의 춤(氷雪舞動)’이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제가 ‘렛 잇 고(Let It Go)’와 비슷하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올림픽 주제가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나 주관 방송사 및 후원사가 올림픽 의미를 더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채택하는 노래다.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미 일간지 USA투데이가 역대 최고 올림픽 테마송 순위를 매긴 적이 있는데 1·3위가 1988 서울 올림픽 주제가였다. 1위는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원 모먼트 인 타임(One Moment In Time)’으로, 미국 중계사인 NBC가 서울 올림픽 테마 음악으로 사용해 미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3위는 우리에게 친숙한 코리아나의 ‘손에 손 잡고(Hand In Hand)’. 원래는 김연자가 부른 ‘아침의 나라에서’가 주제가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올림픽조직위는 좀 더 글로벌한 감성이 필요하다며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이탈리아 작곡가 조르조 모로더가 만든 ‘손에 손 잡고’를 공식 주제가로 채택했다. ‘손에 손 잡고’는 전 세계적으로 1700만장 이상 음반이 팔렸고, 독일과 일본 등 17국에서 음반 판매 차트 1위에 올랐다.

1988 서울 올림픽 개회식에서 코리아나가 '손에 손 잡고'를 부르고 있다. /조선일보DB
올림픽과 무관하지만 올림픽 개·폐회식에서 가장 자주 불린 노래는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이다.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이 노래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폐회식 당시 스티비 원더가 부른 것을 시작으로, 2018 평창과 2020 도쿄, 2022 베이징까지 6차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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