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전성현에게 23번 양보’ 정인덕, 새로운 16번의 의미는?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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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02:07
[점프볼=이재범 기자] “항암치료 중인 좋아하는 형의 생일 날짜인 16번으로 했다. 등번호로 달고 같이 뛰면 의미가 있어서 선택했다.”
정인덕은 자신이 사용하던 등번호 23번을 전성현에게 양보했다.
전성현은 이재도와 트레이드로 창원 LG 유니폼을 입었다.
전성현은 2013~2014시즌 데뷔한 이후 상무 시절 포함해 줄곧 23번을 달았다. 전성현이 언제부터 23번을 달았는지 거슬러 올라갔다. 2010년 입학한 중앙대 시절에도 4년 내내 23번이었다. 송도고 3학년 때도 마찬가지. 송도고 2학년이었던 2008년에는 23번이 아닌 12번을 달고 뛰었다.
전성현은 2009년부터 26년 동안 23번과 함께 했다.
중앙대 재학 시절 7번을 달았던 정인덕은 프로 데뷔 후 23번을 달고 뛰었다. 정인덕은 자신에게도 의미 있는 23번을 중앙대 선배인 전성현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정인덕은 “원래 (전성현이) 온다고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23번을) 주려고 했다. 예전부터 달고 있던 번호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성현 형과 통화하며 (등번호를) 양보해줄 수 있냐고 했다. 원래 (23번을 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바로 쓰라고 했다. 바로 이렇게 결정하지 말고 생각을 해보고 연락을 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할 번호를 생각한 뒤 연락해서 (23번 양보를) 마무리했다”고 23번을 양보한 과정을 들려줬다.
정인덕이 고민 후 선택한 번호는 16번이다.
정인덕은 16번의 의미를 묻자 “좋아하는 형이 한 명 있는데 그 형이 항암치료를 하고 있다. 항암치료를 한 뒤 힘들었을 건데 바로 창원으로 내려와서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 각별한 사이”라며 “그 형의 생일 날짜인 16번으로 했다. 등번호로 달고 같이 뛰면 의미가 있어서 선택했다”고 답했다.
정인덕이 중앙대에 입학했을 때 전성현은 중앙대 4학년이었다. 당시 전성현은 2013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20.2점 3점슛 성공률 48.2%(55/114)를 기록했다. 4학년 때만 반짝 활약한 게 아니다. 대학농구리그 4년 동안 3점슛 성공률이 44.8%(104/232)였다.
대학농구리그에서 4년 동안 100개 이상 3점슛을 넣은 선수는 많다. 전성현과 호흡을 맞출 두경민도 경희대 시절 3점슛 132개(34.3%, 132/385)를 넣었다. 가장 많은 3점슛을 넣은 선수는 오창환(전 한양대)의 178개(32.1%, 178/555).
하지만, 100개 이상 3점슛 성공 기준 전성현보다 높은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정인덕은 “제가 1학년이라서 학생 때는 엄청 큰 대선배라고 느껴졌는데 성현이 형이 되게 잘 해줬다. 슛이 정말 좋고, 잘 했던 형이라서 동경을 하면서 학교 생활을 했다. 그냥 던지면 다 들어가는 수준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전성현의 대학 시절을 떠올린 뒤 “성현이 형과 통화하면서 이렇게 만나게 될 줄 몰랐다고 서로 이야기를 했다. 대학에서 선후배 관계였는데 다른 팀에서 뛰다가 다시 만난 게 신기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