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지난 2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은…” 만족을 모르는 이다현,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맨다

[카토커] “지난 2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은…” 만족을 모르는 이다현,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맨다

촐싹녀 0 167

 


지긋지긋했던 연패를 끊었고, 강팀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이다현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2주차 일정을 마치고 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3주차 일정이 치러질 일본으로 향하기 전 잠깐의 재정비를 하기 위함이다. 1주차에 태국을 상대로 VNL에서의 30연패를 끊는 소중한 1승을 거둔 대표팀은 3주차에서의 분전을 통해 최하위를 면하면서 FIVB 랭킹 포인트 획득까지 노린다.

대표팀이 귀국 수속을 마친 뒤, 태국전에서 공수 양면 맹활약을 펼치며 1승의 중심에 섰던 이다현을 잠시 만날 수 있었다. 이다현은 “최근 2년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다가 태국전에서 승리를 거둬서 좋았다. 하지만 승리를 목표로 했던 불가리아전에서 아쉽게 패한 것과, 마지막 캐나다전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은 조금 아쉽다. 그런 마음들을 가진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1-2주차를 마무리한 소감을 먼저 전했다.

끔찍했던 30연패를 끊었던 태국전 승리는 이다현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대표팀에서 늘 함께 해왔기 때문에 감회가 남달랐다. 조금 뭉클했다. 승리까지 너무 오래 걸려서 그랬던 것 같다. 승점 3점을 얻은 것도 너무 행복했다”며 승리 당시의 감정을 소개했다. 



태국전에서 이다현은 절친 위파위 시통을 적으로 만나야 했다. 또 V-리그에서 자주 맞닥뜨렸던 타나차 쑥솟도 상대했다. “두 선수와 경기를 많이 치러봐서 그런지 익숙함이 느껴졌다.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된 것 같고, 결과적으로 승리까지 연결된 것 같아서 좋았다”며 V-리그에서의 경험이 승리에 도움이 됐음을 언급했다.

태국전이 1-2주차 전체 경기 중 최고의 경기였다면, 불가리아전은 가장 아쉬움이 짙게 남은 경기였다. 승리할 기회가 수차례 있는 경기였지만,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석패를 당했다. 그리고 그날 불가리아의 승리를 견인한 선수는 다음 시즌부터 한국도로공사에서 뛰게 될 아포짓 메렐린 니콜로바였다.

“그 경기가 니콜로바의 첫 등장이었다. 1주차에서 니콜로바가 뛰는 모습을 못 봤기 때문에 팀적으로 조금 당황한 부분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이다현은 “스윙도 빠른 선수더라. 그날 니콜로바가 30점을 냈는데, 다음 시즌에 리그에서 다시 만날 순간이 기대된다”며 니콜로바와의 재회를 고대했다.

대표팀은 8경기에서 1승 7패(승점 4)를 기록했다. 좋은 결과라고는 할 수 없지만, 플레이 내용에는 분명 개선된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A패스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B속공이나 이동공격을 시도해 성과를 내는 장면들이 눈에 띄었다. 이다현은 “강팀들을 이기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 해도 우리 팀만의 컬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지난 2년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아직은 나아가야 할 길이 너무 멀다. 3주차를 다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성과를 인정함과 동시에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다현에게 1주차에는 태국전, 2주차에는 불가리아전에서 승점 획득을 노렸던 한국이 3주차에 목표로 삼고 있는 경기는 무엇일지도 물었다. 그는 3주차의 두 번째 경기인 프랑스전을 꼽았다. 이다현은 “프랑스를 상대로는 조금 경쟁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1-2주차 때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면서 경기를 준비해보겠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다현과 조금은 가벼운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었다. 그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경기가 종료된 뒤 대회 공식 중계를 맡고 있는 ‘Volleyballworld’의 사후 인터뷰를 도맡았다. 팀 내에서 영어를 가장 유창하게 구사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이다현은 다소 정신이 없었던 듯 1주차 초반에는 인터뷰어의 “팬들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미처 듣지 못하고 모든 대답을 영어로 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영어와 한국어를 자유롭게 오가며 대표팀의 든든한 목소리가 돼줬다.

“영어를 좀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하다 보니 대부분의 인터뷰를 맡게 됐다. 좀 긴장을 하긴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막바지에는 다른 언니들도 돌아가면서 하긴 했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은 이다현은 “태국전 때는 이기고 나서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뿌듯한 미소를 띄우기도 했다.

이제 이다현과 대표팀은 9일에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모여 마지막 3주차 일정이 치러질 일본으로 향한다. 그는 “오랫동안 기다리셨을 1승을 팬 여러분들이 응원으로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일본에는 직접 오시는 분들도 몇 분 계시는 걸로 알고 있다. 그 분들 앞에서 꼭 승리하는 모습을 또 보여드리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30연패를 끊고 승점 3점을 땄다. 결과에 가려지긴 했어도 분명 발전한 부분들 역시 있었다. 그러나 이다현은 만족을 모른다. 그는 또 하나의 승리를 위해, 자신과 동료들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조여 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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