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日499억원 파이어볼러가 트레이드 후보 되니 거짓말처럼 불운과 부진이…‘5월 0승’이 끝 아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월 0승으로 불운과 부진이 끝이 아닌 것일까. 기쿠치 유세이(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야구가 갑자기 안 풀린다.
기쿠치는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6실점(5자책)으로 시즌 5패(2승)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66까지 치솟았다.
기쿠치는 4월에만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45로 좋았다. 5월에도 첫 4경기서 2자책 이하의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이 기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자 5월의 마지막 등판이던 2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서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6월의 첫 등판이던 이날 부진하면서 페이스가 점점 떨어지는 모양새다. 2경기 연속 5자책하면서, 2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이 3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90마일대 중반의 포심, 70마일대 후반~80마일대 초반의 커브 조합이 효율적이지 않았다. 1회 키브라이언 헤이즈에게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중월 투런포를 맞은 게 치명적이었다.
2회에는 80마일대 중반의 체인지업도 섞어 지능적인 투구를 했다. 4회 다시 만난 헤이즈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기도 했다. 그러나 5회 1사 3루서 앤드루 맥커친에게 98마일 포심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구사한 체인지업, 코너 조에게 구사한 94마일 포심 모두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연속 적시타 허용.
6회 닉 곤잘레스에게 바깥쪽 체인지업 유인구조차 얻어맞으며 위기를 맞자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1사 2,3루 위기서 강판했고, 이후 상대 실책과 야수선택이 나오며 기쿠치의 자책점은 5점으로 확정됐다. 전반적으로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기쿠치는 올해 3년 3600만달러(약 499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했다. 올 시즌 워낙 좋은 투구를 이어왔기 때문에, 토론토가 파이어세일에 나서면 트레이드 1순위로 꼽혔다. FA까지 1년 반이 남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보다 실질적으로 트레이드 가능성은 더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얘기가 나올 무렵부터 야구가 안 풀린다. 4월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따낸 뒤 7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5월에는 0승이었고, 5월 마지막 경기와 6월 첫 경기서는 내용마저 흔들렸다.
기쿠치의 불운과 부진의 골이 얼마나 더 깊어질까. 이 시기를 잘 버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