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고척에 뜬 외국인' 김혜성 초대박, 오타니 에이전트와 손 잡았다...ML행 청신호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의 경기, 연장 11회말 키움 김혜성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07/[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오타니 에이전트와 손 잡은 김혜성. 메이저리그 가는 길 활짝 열리나.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전트사 식구가 된다. 메이저리그 진출 청신호가 켜지는 분위기다.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된 초대형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 CAA 스포츠(이하 CAA)와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혜성은 올시즌을 마치면 KBO리그 7시즌을 소화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1년 앞서 포스팅을 거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이정후의 길을 그대로 따라 걷고 있다. 이정후는 2022 시즌을 마치고 1년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치밀하게 미국행을 준비했다. '악마 에이전트'라고 불리우는 스캇 보라스와 협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김혜성 역시 지난 시즌 후 메이저행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이정후와 비교해 타격 능력에서는 조금 뒤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안정적인 내야 수비와 최소 30도루 이상이 보장된 빠른 발은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방망이도 못 친다는 게 아니라 단지 파워가 살짝 부족하다는 평가였는데, 올시즌 벌써 커리어 하이인 8개 홈런을 치며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치가 더욱 상승할 수밖에 없다. 김혜성은 2021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풀타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3할3푼5리 시즌 186안타로 정점을 찍었다.
AFP 연합뉴스실력도 중요하지만, 어떤 에이전트와 함께 하는 지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일단 시작은 좋아 보인다.
CAA 베이스볼 야구 전담 에이전트는 네즈 발레로와 마이크 니키스다.
네즈 발레로는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의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지난해 오타니가 첫 FA 자격을 얻자, 그에게 10년 7억달러라는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고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안겨 화제가 됐다. 발레로는 오타니가 일본에서 미국에 넘어갈 때부터의 과정을 모두 함께 한 인물. 이 사실만으로도 김혜성과 그의 메이저행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설렐 수밖에 없다. 이런 최고 에이전트사가 미국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선수와 계약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키움의 경기. 5회 타격하는 키움 김혜성.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5.14/이번 계약을 주도한 CAA 스텔라 코리아 장기영 대표, 우중건 부대표는 발레로의 전문성과 경험이 김혜성의 미국 무대 적응과 성공적 데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김혜성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생활 및 기술 지원, 그리고 홍보 및 마케팅까지 포괄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당초 축구 선수들을 집중 관리했지만, 이번 김혜성 계약을 시작으로 야구 쪽으로 문호를 크게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편, CAA 베이스볼 에이전트인 니키스는 2일 김혜성의 소속팀 키움과 SSG 랜더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경기 전 김혜성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CAA는 스포츠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책임지는 글로벌 브랜드다. 대표적인 소속 클라이언트로 배우 톰 크루즈와 이정재,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가수 비욘세 등이 있다. 스포츠 스타로는 MLB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NBA 크리스 폴(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NFL 애런 로저스(그린베이 패커스), PGA 로리 맥길로이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