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그린 키퍼 아버지에게 캐디백 맡긴 매킨타이어, 'PGA 우승 꿈 이뤘다'

[카토커] 그린 키퍼 아버지에게 캐디백 맡긴 매킨타이어, 'PGA 우승 꿈 이뤘다'

촐싹녀 0 229

 


첫 우승은 결코 쉽지 않았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왼손잡이 골퍼 로버트 매킨타이어(27)가 3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4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PGA 투어 통산 45번째 출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매킨타이어의 PGA 투어 첫 우승으로, 그의 아버지가 캐디로 함께했다.

유럽의 DP월드 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다 올해부터 PGA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뛰고 있는 매킨타이어는 이번 우승으로 향후 두 시즌 동안의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2주 후 개막하는 메이저 US오픈 티켓까지 손에 넣었다.

특히 아버지와 함께 우승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수병이 심했던 매킨타이어는 이번 대회에서 아버지 더기에게 전화를 걸어 캐디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기쁨에 눈물이 나면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웃음이 나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더기 역시 현지시간으로 지난 토요일까지만 하더라도 맥킨타이어의 고향인 스코틀랜드 오반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그린 키퍼로 하루 일과를 막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날 밤 전화벨이 울렸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아들의 요청에 캐디로 나서게 된 것이다.


더기는 "전 캐디가 아닌 잔디 깎는 사람"이라면서 "이번 우승이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했다.


매킨타이어 역시 "아버지는 저에게 골프를 가르쳐준 분"이라면서 "그와 함께 백을 메고 우승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최종 라운드의 경기 흐름은 매킨타이어의 것이었지만 우승까지는 쉽지 않았다. 한때 공동 2위 그룹과의 차이를 5타까지 벌렸지만 12번과 13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인해 후반에는 위기를 맞았다. 그사이에 우승 경쟁을 벌인 벤 그린핀(미국)은 15~17번 홀에서 3연속으로 버디를 기록하며 1타 차로 추격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을 남겨두고 대회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매킨타이어가 두 번째 샷을 홀 약 3m에 붙여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고,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파로 마무리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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