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리그1 통산 100경기에도 침묵…‘고자기’ 고재현의 반전 나올까
대구FC 공격수 고재현. 사진=대구
프로축구 대구FC 공격수 고재현(25)이 K리그1 통산 100번째 경기를 소화했지만, 여전히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고재현은 지난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에서 교체 출전, 약 22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1-0 승리를 함께했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하며 리그 10위(승점 17)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고재현의 K리그1 통산 100번째 출전 경기였다. 그는 지난해 K리그2 기록을 더 해 통산 100경기 기념상을 받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K리그1, 그것도 대구에서만 이뤄낸 진정한 의미의 100번째 출전은 이날 이뤄졌다.
고재현은 ‘축포’를 쏘아 올리지 못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쐐기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은 허무하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직후 제주 이탈로의 헤더가 골대를 맞았던 것을 생각하면, 고재현의 미스는 치명적으로 다가올 뻔했다.
대구는 신승을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고재현의 올 시즌 리그 무득점 기록은 15경기로 늘었다. 지난 시즌 기록을 포함하면 20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마지막 득점은 252일 전에 나왔다.
고재현은 본격적으로 1군으로 자리 잡은 2022년 혜성같이 등장해 13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이듬해에도 9골을 넣었다. 팬들은 뛰어난 위치선정과 골 결정력을 보여준 그에게 ‘고자기(고재현+필리포 인자기)’라는 별명을 붙였다. 하지만 좀처럼 긴 침묵을 깨지 못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가 “이제는 주위에서도 선수의 멘털에 대한 걱정이 크다”라고 했을 정도다.
팬들은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은 고재현의 부활을 기다린다.
고재현 입장에서도 올 시즌은 특별하다. 커리어 처음으로 정식 부주장이 됐고, 시즌 뒤엔 입대를 앞뒀다. 고재현은 개막전 본지와 만나 “대구는 울산 HD 등 강팀과도 경쟁할 수 있는 팀이다. 꼭 두 자릿수 득점을 넣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결의를 다진 기억이 있다.
리그 득점 최하위(15골)인 대구 입장에서도 후반기 고재현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