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년 더 뛰는’ 한국가스공사 조상열, “가늘고 길게 버티도록...”

[카토커] ‘1년 더 뛰는’ 한국가스공사 조상열, “가늘고 길게 버티도록...”

촐싹녀 0 190

 


“가늘고 길게 버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웃음)”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021~2022시즌 새롭게 창단했다. “창단 첫 우승”이라는 포부가 있었다. 그러나 주축 자원의 연이은 부상이 한국가스공사의 꿈을 막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2022년 여름. 한국가스공사는 전력 강화에 돌입했다. 트레이드로 이대성(190cm, G)을 영입했고, 아시아쿼터 선수로 SJ 벨란겔(177cm, G)을 품었다. 부상을 당했던 정효근(200cm, F)이 복귀. 한국가스공사의 선수층이 한껏 두터워졌다. 2022~2023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2022~2023시즌은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우승은 물론, 플레이오프조차 나서지 못했기 때문. 18승 36패로 9위.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2023~2024시즌에는 이대성과 정효근 없이 시작해야 했다. 팀을 오랜 시간 이끌었던 유도훈 감독도 없었다. 세컨드 코치였던 강혁이 감독대행으로 자리잡았고, SJ 벨란겔(177cm, G)과 앤드류 니콜슨(206cm, F)이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가스공사는 베테랑들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확히 말하면, 보이스 리더의 영향력을 갖춘 베테랑이었다. 그래서 조상열(188cm, G)의 기여도가 꽤 높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조상열은 2023~2024 정규리그 29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평균 출전 시간도 6분 47초였다. 한국가스공사에 합류한 후, 가장 짧은 출전 시간.

입지가 불안했던 조상열은 또 한 번 FA(자유계약)를 맞았다. 자율협상기간은 물론, 영입의향서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8일 오후에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원 소속 구단인 한국가스공사와 ‘계약 기간 1년’에 ‘2024~2025 보수 총액 5천만 원(전부 연봉)’의 조건으로 재계약한 것.



조상열은 우선 “마음고생을 안 했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다만, 지난 시즌을 돌아봤을 때, 구단에서 나를 많이 기대해주셨다. 나 역시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러나 부상이 많았고, 기대만큼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FA 기간을 돌아봤다.

그러나 “은퇴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구단에서 마지막 기회를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하지만 기회를 주신만큼, 잘해야 한다. 만약에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어린 친구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베테랑으로서의 임무를 다하겠다“며 한국가스공사에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이전보다 더 안정적으로 2024~2025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니콜슨과의 재계약이 변수지만, ‘김낙현-정성우-벨란겔’로 이뤄진 가드진과 ‘차바위-박지훈-신승민-이대헌’으로 이뤄진 포워드진도 탄탄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상열은 2024~2025시즌에도 기회를 얻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2024~2025시즌이 조상열에게 마지막일 수 있기에, 조상열은 다가올 시즌을 간절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만 조상열은 “농구 선수이기에, 경기를 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욕심을 내는 건 아니다. (신)승민이나 (신)주영이 등 성장해야 할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나도 옆에서 도와줘야 할 것 같다. 비록 포지션은 다르지만 말이다”며 베테랑으로서의 임무를 생각했다.

그 후 “강팀은 좋은 식스맨과 좋은 벤치 자원들을 갖춰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주전 자원들과 계속 경쟁해야 한다. 주전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되, 주전들의 경기력에 힘을 실어야 한다”며 자신의 임무를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다른 FA 자원들처럼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포기할 정도로, 무너진 건 아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겠다. 가늘고 길게 버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웃음)”며 각오를 다졌다. ‘버티기’라는 덕목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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