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축구협회, 현역 감독 빼오기? “안첼로티, 헤수스 중 안첼로티가 좋은데...”

브라질 축구협회(CBF)가 카를로 안첼로티(레알 마드리드) 또는 조르즈 헤수스(알 힐랄)를 차기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기 위한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도리발 주니오르 전 감독의 퇴임 이후 공석이 된 대표팀 지휘봉을 오는 6월 FIFA 클럽월드컵 개막 전까지 확정짓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일 “브라질축구협회는 오는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두 경기를 치른다”며 “6월 4일 에콰도르 원정, 9일 파라과이와의 홈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새 감독 선임은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전했다. 현재 브라질은 남미예선 10개국 중 4위(상위 6개국 본선 직행)에 올라 있다.
후보 두명은 공교롭게도 6월14일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하는 팀 사령탑이다. 안첼로티는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으며, 헤수스는 사우디 프로리그 알 힐랄을 지휘 중이다. 이들이 브라질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할 경우 클럽월드컵 이전에 기존 소속팀을 떠나야 한다.조르즈 헤수스. 게티이미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조르즈 헤수스는 브라질 대표팀 부임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그의 계약은 클럽월드컵 종료 시점까지로 되어 있다. 헤수스는 2018~2019년에 이어 2023년 알 힐랄에 재부임한 뒤, 리그 우승과 국왕컵 우승을 동시에 이끈 바 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안첼로티에게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왔다.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접근했으나,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그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며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안첼로티는 향후 거취에 대한 고심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안첼로티는 최근 몇 년간 쌓인 피로, 언론에 유출되는 내부 정보, 아들 다비데 안첼로티(현 수석코치)의 이번 시즌 종료 후 이탈 가능성 등을 이유로 마드리드 잔류에 대한 의지가 약화된 상태다. 구단은 아직 안첼로티가 잔류를 선호한다고 보고 있지만, 브라질행 가능성은 열려 있다. 브라질축구협회 내부 관계자는 디애슬레틱에 “안첼로티는 회장의 꿈이자 최우선 타깃이며, 헤수스는 그에 버금가는 실질적 대안”이라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이 남아 있는 안첼로티는 2023-24시즌 라리가·챔피언스리그 더블을 이룬 뒤, 현재 리그 2위·코파 델 레이 4강·챔스 8강에 도전 중이다. 그는 지난 1월 “내 거취는 내가 정하지 않는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물러날 2029년까지 함께할 수도 있다”고 밝혔으나, 최근 입장은 유연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