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슈퍼스타 성용이의 삶이 이런 거구나 싶어” 어딜 가나 사진 요청받는 ‘구리 메시’ 고광민 근황 “축구도 삶도 행복합니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존잘남 [카토커] “슈퍼스타 성용이의 삶이 이런 거구나 싶어” 어딜 가나 사진 요청받는 ‘구리 메시’ 고광민 근황 “축구도 삶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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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다. 고광민은 2011년 서울에 입단해 2022년까지 서울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고광민이 서울을 떠났던 건 군 복무 시절뿐이었다. 고광민은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246경기에 출전해 8골 16도움을 기록했다. 서울 구단 역대 최다 출전 10위의 기록. 고광민은 K리그1 우승 2회, 코리아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등에 이바지했다.

고광민은 2023시즌을 앞두고 서울과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고광민은 “서울에서 2023시즌을 마친 뒤 은퇴할 계획이었다”며 “원클럽맨으로 명예롭게 떠날 생각이었다”고 돌아봤다.

고광민의 계획은 뜻밖의 제안으로 바뀌었다. 2023시즌을 앞둔 서울의 태국 전지훈련이었다. 고광민은 말레이시아 슈퍼리그(1부) 사바와의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옹 킴 스위 사바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광민은 고심 끝 이적을 택했다. 서울도 구단에 헌신한 고광민의 이적을 허락했다. 고광민이 서울을 떠난 지 1년 4개월. MK스포츠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휴양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행복 축구’ 중인 고광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광민. 사진=사바 FA고광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고광민의 가족. 고광민의 아내 최혜숙 씨, 첫째 달 고비채, 둘째 아들 고도유. 사진=MK스포츠Q. 2023시즌을 앞두고 말레이시아로 떠났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까.

2024-25시즌에 막 돌입했습니다. 올해부터 추춘제로 바뀌었거든요. 정신없이 지낸 듯합니다. 작년 12월 2023시즌을 마치자마자 AFC컵에 출전했어요. AFC컵을 마친 뒤 오래 쉬진 못했습니다. 2월에 또 다른 대회가 있었거든요. 2월 대회를 마치고서 한 달 휴가를 받아 푹 쉬었습니다. 휴가를 마친 뒤부터 2024-25시즌 준비에 매진했고요.

Q. 한국엔 안 왔습니까.

2월에 한국에 들어갔어요. 3주간 즐겁게 지냈죠.

Q.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에서만 뛰었어요.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곤 말이죠. 어떻게 하다가 새 도전을 택하게 된 겁니까.

이렇게 새로운 무대에서 뛸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어요. 태국에서 2023시즌 준비에 한창인 때였죠. 현 소속팀인 사바와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렀어요. 저는 당시 주전조가 아니었습니다. 3쿼터로 나눠서 경기를 치렀는데 저는 마지막 쿼터에만 나섰죠. 그 경기에서 그렇게 잘한 것 같진 않았어요. 그런데 경기 끝나고 제 지인을 통해서 연락이 온 거예요.

Q. 그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제일 잘했던 것 아닙니까.

다시 생각해 봐도 아니에요(웃음). 주전조도 아니었다니까. 사바에 박태수란 한국 선수가 있어요. 그 선수를 통해서 옹 킴 스위 사바 감독님이 저를 엄청 좋게 봤다는 거예요. 처음 그 얘길 들었을 땐 ‘아 그렇구나’하고 지나쳤죠. 그런데 계속 연락이 오는 거예요. ‘너를 영입하고 싶다’고. 서울과 1년 재계약을 맺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려울 것이라고 봤어요.

사바 FA에서 뛰고 있는 고광민. 사진=사바 FAQ. 사바로 향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습니까.

서울에서 2023시즌을 마친 뒤 은퇴할 생각이었습니다.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어서 서울과 1년 재계약을 맺은 것이거든요. 그런데 사바 쪽에서 ‘감독님이 화상 미팅이라도 하고 싶어 하신다’고 하는 거예요. 저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게 느껴지니까 조금 궁금하긴 했어요. 사바가 어떤 팀인지.

Q. 어떤 팀이었습니까.

사바의 연고지가 세계적인 휴양지인 사바 주 코타키나발루였어요. 살기가 아주 좋은 곳이었죠. 결정적으로 아이들 교육 환경이 정말 좋은 거예요. 아이가 둘이거든요. 서울이란 빅클럽에서 원클럽맨으로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었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자꾸 생각났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봤어요. 은퇴를 앞둔 시점에 서울이란 큰 클럽에서 잘하면 얼마나 잘할까. 잘 뛰지 못하면 명예로운 은퇴가 아닌 건 아닐까. 그런 고민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바에서 제안한 조건이 좋았습니다. 계약 기간도 1년이 아닌 2년이었죠.

Q. 서울도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이었잖아요. 재계약을 맺은지 얼마 안 됐던 까닭에 이적을 허락하기가 쉽진 않았을 듯한데요.

동계 훈련 때 몸이 좋긴 했어요. 마지막 시즌이라고 생각하니깐 부담이 없는 거예요. 동계 훈련에선 축구가 생각한 대로 됐죠. 안익수 전 감독님도 처음엔 ‘못 보낼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서울 동료들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요. 시간을 두고 생각을 거듭하면서 결론을 냈죠. 저도 구단도 고광민이란 선수를 위한 결정을 하자. 그렇게 해서 서울을 떠나게 됐습니다.

Q. 고광민은 서울의 원클럽맨이었고, K리그에서만 뛰었습니다. 새로운 무대는 어땠습니까.

외국인 선수들의 심정을 알게 됐죠(웃음). 매 경기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크더라고요. 팬들은 잘 아시겠지만 동남아시아 리그 외국인 선수 수준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적 시장 막바지에 합류한 거라서 포지션마다 좋은 선수가 수두룩했죠. 현역 말레이시아 국가대표 선수도 많았고요. 방법이 없었습니다.

Q. 어떻게 했습니까.

비는 자리가 있으면 죽자 살자 뛰었죠. 초반엔 주로 조커로 그라운드를 밟았어요. 전방 공격수, 윙어, 풀백 다 뛰었습니다. 매 경기 온 힘을 다하다 보니 출전 시간이 늘었죠. 주전으로 나서는 날이 많아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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