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충격' 북한의 '인민 호날두', 中 3년간 갇혀 혼자 훈련…북한대사관서 숙식 해결

[카토커] '충격' 북한의 '인민 호날두', 中 3년간 갇혀 혼자 훈련…북한대사관서 숙식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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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한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과거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와 다크호스 칼리아리에서 뛰었던 한광성이 유엔의 대북제재에 따른 북한 근로바 추방 결의와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정책으로 인해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2~3년간 사실상 갇혀 지내며 홀로 훈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초반의 전도유망한 선수에게 북한이 사실상 인권 유린 형태의 조치를 취했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북한 축구 최고의 재능이 코로나19에 따른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정책에 따라 해외 북한 대사관에서 장기간 갇혀 혼자 훈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스포츠계에선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해당 선수는 인민 호날두'로 불리며 유럽 5대 빅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안정환에 이어 한반도에서 2번째로 골을 넣었던 27세 한광성이다.

이 이야기는 과거 K리그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에서 활약하며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로 출전했던 미드필더 안영학에 의해 밝혀졌다. 지난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안영학은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광성은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갇혀 2~3년 정도 혼자 훈련해야 했다"고 했다.

이어 "한광성이 중국에 갇혀있었던 기간에 조금 더 빨리 북한 축구팀으로 돌아가 활동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한광성이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홀로 긴 시간 훈련해야 했던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광성은 2020년 초에 카타르 알두하일에서 뛰고 있었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창궐하자 이를 심각한 우려로 받아들이고 국경 봉쇄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활동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집을 오가지 못했는데 한광성 역시 알두하일과의 계약이 해지된 뒤 중국에서 홀로 개인 훈련에만 전념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과거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와 다크호스 칼리아리에서 뛰었던 한광성이 유엔의 대북제재에 따른 북한 근로바 추방 결의와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정책으로 인해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2~3년간 사실상 갇혀 지내며 홀로 훈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초반의 전도유망한 선수에게 북한이 사실상 인권 유린 형태의 조치를 취했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안영학은 20대 초반으로, 한창 기량을 쑥쑥 키워야 했던 한광성이 팀 훈련은 물론 제대로 된 개인 훈련도 하지 못한 채 중국에 체류하며 보냈던 시간을 북한대표팀 선배로서 아쉬워한 것으로 보인다.

한광성은 북한 축구가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고자 하는 꿈을 갖고 야심차게 키운 공격수다. 1998년생인 그는 지난 2014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16세 이하(U-16) 아시안컵(당시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이승우가 이끄는 한국에 2-1 역전승을 거둘 때 후반 5분 동점포를 꽂아넣으며 한국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광성은 당시 한국전에서 결승포를 넣었던 최성혁과 함께 19살이던 2017년 이탈리아로 진출, 그해 4월2일 칼리아리 소속으로 팔레르모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북한 축구사 첫 세리에A 출전 선수가 됐다. 이어 다음 경기인 4월9일 토리노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세리에A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북한 선수의 세리에A 첫 골이자 2001년 페루지아 소속 안정환에 이은 한반도 축구 선수 세리에A 두 번째 득점자가 됐다.

이후 안정환 친정팀인 세리에B 페루지아에 임대 신분으로 뛰었던 한광성은 2019년 9월엔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에 입단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유벤투스 U-23팀에서 20경기를 뛰며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2020년 1월 이적료 350만 유로(50억원)에 카타르 알두하일로 이적했다. 그러나 북한 핵 미사일 개발이 계속되자 북한 국적 해외 노동자를 추방하도록 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규정이 담긴 대북제재 결의가 2019년부터 효력을 갖게 됐고 이에 알두하일도 이를 이행하기 위해 한광성을 방출했다. 한광성은 이후 북한에 들어가지 못한 채 중국에서 외로운 훈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과거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와 다크호스 칼리아리에서 뛰었던 한광성이 유엔의 대북제재에 따른 북한 근로바 추방 결의와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정책으로 인해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2~3년간 사실상 갇혀 지내며 홀로 훈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초반의 전도유망한 선수에게 북한이 사실상 인권 유린 형태의 조치를 취했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해외로 진출한 북한 선수들은 수입의 일정 비율을 '충성 자금'으로 당국에 바치는 것으로 알려진 터라 한광성이 세리에A에서 활약할 때도 논란이 많았다. 한광성은 알두하일 구단과 계약할 당시 "북한에 돈을 송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지만 이를 어기고 매달 8만 파운드(1억3000만원)의 돈을 북한으로 불법 송금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한광성은 지금은 북한 최고 명문 4·25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재개했다. 얼마 전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며 북한 축구의 핵심 공격수임을 알렸다.

한편, 한광성은 2017년 이탈리아에 온 뒤 개인 SNS를 개설해 자신의 사진을 자유롭게 싣고 메인 페이지에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독일 준결승 때 '붉은 악마'가 선보였던 카드 섹션의 글귀, '꿈은 이루어진다!'를 올리는 등 폐쇄적인 북한 사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현재 북한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과거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와 다크호스 칼리아리에서 뛰었던 한광성이 유엔의 대북제재에 따른 북한 근로바 추방 결의와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정책으로 인해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2~3년간 사실상 갇혀 지내며 홀로 훈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초반의 전도유망한 선수에게 북한이 사실상 인권 유린 형태의 조치를 취했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선글라스를 쓰고 동료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이탈리아 채널의 축구 전문 프로그램에 나서 인터뷰도 했다. 그는 어느 정도 능숙해진 이탈리아어로 "김정은 국방위원장에게 감사하다. 날 이 팀으로 이끈 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가장 좋아한다. 이탈리아에선 (유벤투스의 공격수)파울로 디발라처럼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인들도 그의 SNS를 찾아 응원 메시지를 곧잘 보냈다.

하지만 이후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의 축구 프로그램 출연 '펑크'를 내고는 개인 SNS까지 지워 북한 당국이 그의 사생활을 간섭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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