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또 맞붙는데 대책은?' 대표팀 전부 바뀌나…새 감독 결정 임박했다


야구 대표팀은 최근 국제 대회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회 연속 2라운드 진출 실패에 이어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대회마저도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하지 않아, WBC에 비해 클래스가 낮은 대회로 평가받는 '프리미어12'는 한국이 초대 우승을 경험했었다. 이후로도 결승에 올라갔었는데, 이제는 결승은 커녕 슈퍼라운드 진출마저도 어려워진 것이다.
물론 확실한 명분은 있었다. 바로 '세대교체'다. 2023년 WBC에서 참담한 실패를 겪은 이후, 대표팀은 기조 자체가 바뀌었다. 최정예 멤버를 꾸리기보다는 20대 선수들을 주축으로 엔트리를 채웠다. 새로운 얼굴들을 최대한 많이 발굴하면서 세대 교체를 해나가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그렇게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까지 국제 대회 출전을 마쳤다. 이제는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언제까지 세대 교체 명분만 가지고 갈 수는 없다. 대만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한때 국제 경쟁력이 바닥까지 떨어지며 약체로까지 평가받았던 대만은 아마추어 유망주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20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최근 국제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WBC는 '죽음의 조'에 휩쓸리며 다음 WBC 예선부터 치러야 하는 굴욕을 겪게 됐지만, 그 외 국제 대회에서는 최근 한국을 이길 정도로 강한 경쟁력을 갖췄다. 대만은 이번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대 교체 성공의 신호탄을 알렸다.

야구 대표팀도 바쁘게 준비에 나선다. 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12를 지휘했던 류중일 감독의 임기는 일단 끝이 났다. KBO는 이번달 내로 전력강화위원회부터 새로 꾸린다.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이 확정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대표팀 차기 감독 인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KBO는 내부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렸고, 전력강화위원회가 탄생하면 이후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감독 선임은 2월초까지 마치는 것이 목표다. 지체하지 않고 서두르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전임 감독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차기 감독 후보군과 코치진은 기존보다 평균 연령이 더 젊어질 가능성이 높다. '젊은 대표팀'이라는 기조에 맞게 감독 선임과 코치진 구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WBC에서 또다시 성과 없는 실패를 한다면, 야구 대표팀은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추락할지도 모른다. 2023년 WBC 이후 3년의 시간이 허무하게 증발하게 될 것이다. 특히나 한국 선수들은 정규 시즌 개막 전인 3월초 시작되는 WBC에 맞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어왔다. 새 대표팀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일단 감독 선임이 첫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