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경험 많은 코치진까지 구축…‘비정상의 정상화’ 바라보는 수원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 이상용 코치(왼쪽부터), 김도용 코치, 변성환 감독, 민동성 코치, 배기종 스카우터. 사진=수원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변성환 신임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경험 많은 코치진까지 구축했다. 팬들은 “비정상의 정상화”라며 크게 반겼다.
수원은 지난달 변성환 전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 감독을 제10대 사령탑으로 선임한 데 이어, 그를 보좌할 코치진을 5일 발표하며 완벽한 탈바꿈을 알렸다.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끈 건 다름 아닌 코치들의 ‘경력’이다. 지난달 자진 사퇴한 염기훈 전 감독 체제의 수원은 ‘경험 부족’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염 감독의 정식 부임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의 코치진마저 2년 이상 경력자가 없었다. 대신 이들은 수원 출신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팬들은 ‘리얼 블루(수원 출신 위주의 선임)’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그랬던 수원이 변성환 감독을 선임하자, 일각에선 여전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변 감독은 프로팀을 맡은 경력이 없었고, 직전 U-17 월드컵에서도 ‘3패’라는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원은 그런 변 감독을 보좌할 베테랑들을 대거 선임했다. 새롭게 합류한 김도용·민동성·이상용 코치는 모두 8년 이상 현장을 누빈 경력자다. 민 코치는 K리그 프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P급 라이선스 보유자이기도 하다.
올 시즌 내내 지적돼 온 ‘경험 부족’을 단숨에 탈피한 선임이라는 평이다. 실제로 팬들은 소셜미디어(SNS) 등 각종 채널을 통해 새 코치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비정상이었던 과정이, 다시 정상화하고 있다”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제 남은 건 결과다. 수원은 6월 A매치 휴식기 전까지 리그 6위(승점 20)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변성환 감독의 첫 무대였던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1-1로 비기며 7경기 무승(2무 5패) 기록을 이어갔다.
변성환 감독은 지난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A매치 휴식기 동안 역동적이고 시공간을 장악할 수 있는 축구를 준비하겠다. 선수들로부터 ‘이런 훈련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기존과 다른 훈련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팀 속도를 끌어올리고, 공격에 숫자를 늘려 승리하는 축구를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프로 감독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준비했다. 나의 패기와 신선함으로 기존 K리그2 감독들을 견제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