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만큼 점유율 가져가도 돼요" 24억 FA 강소휘 책임감, 김천에 '4번째 별' 안길 준비 끝냈다

"외인만큼 점유율 가져가도 돼요" 24억 FA 강소휘 책임감, 김천에 '4번째 별' 안길 준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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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강소휘가 16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저 5세트 좋아합니다. 체력엔 자신 있어요."

9시즌 간 활약했던 GS 칼텍스를 떠나 한국도로공사로 FA 이적한 강소휘(27)가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

강소휘는 지난 4월 12일 한국도로공사과 3년 총액 24억 원(기본 연봉 5억 원+옵션 3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원곡고를 졸업 후 2015~2016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GS 칼텍스에 입단한 지 9년 만이다.

V리그를 대표하는 아웃사이드히터이자, 국가대표 에이스인 강소휘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다. 데뷔 시즌 신인왕으로 시작해 베스트 7에도 두 차례(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선정됐고 KOVO컵 MVP도 3회 수상했다. 지난 시즌 활약도 뛰어나서 35경기 공격 성공률 39.30%, 444득점으로 국내 선수 중 공격 종합 2위, 득점 3위에 랭크됐다. 수비에서도 강점을 보여서 리시브 8위, 디그 9위로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정아의 이적으로 공격력 부재에 시달리던 한국도로공사에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직접 나섰고 강소휘는 "한번 도전해보자, 변화를 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에 이적을 결심했다.

그런 만큼 책임감도 남다르다. 강소휘는 16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봄 배구 진출이 목표다. 김종민 감독님이 나를 영입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한국도로공사가) 챔프전에 가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렸다. IBK기업은행 강소휘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아쉬웠던 컵대회 성적과 경기력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경남 통영에서 열린 2024 KOVO컵 대회에서 GS칼텍스, 현대건설, 페퍼저축은행과 A조에 속해 1승 2패를 기록, 조 3위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수비가 강점이던 한국도로공사의 팀 컬러가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는 평이 많았다.

강소휘는 "컵대회에서 훈련한 만큼 경기력이 안 나와서 다들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 시점에서는 우리의 장점을 많이 못 보여준 것 같다"며 "주전 멤버가 거의 반 이상이 바뀌어서 조직력이나 호흡적인 부분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9년간 한 팀에서만 뛰어온 만큼 모든 것이 새롭다. 강소휘는 "70~80% 적응한 것 같다. 시즌 되면 100%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감독님이 서브는 원래 내 스타일대로 강하게 때리라고 하신다. 공격은 원래 내 스타일은 보통 힘으로 뚫고 가끔 기술적으로 들어가는 데 감독님은 조금 힘을 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 부분도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 분위기도 예상 한대로다. 고참 언니들이 중심을 잡고 후배들은 따라가기만 하면 돼서 편하다. GS에서는 주장이 많이 부담됐다. 언니와 후배들 사이에서 역할이 힘들고 완벽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운 면이 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4 KOVO컵 대회에서의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가운데)과 강소휘(오른쪽). /사진=한국배구연맹
학창 시절부터 줄곧 수도권에서 지낸 강소휘지만, 경북 김천에서의 생활도 곧잘 적응하고 있었다. 강소휘는 "곧 배달 앱 VIP가 될 것 같다"고 농담하며 "내가 효율성을 약간 중시하는데 은행이나 학원 등 볼일 볼 곳이 모여 있어 좋다. 요즘은 영어를 배워보려고 일대일 회화 수업을 받고 있다. 대표팀을 하다 보니 소통에 필요한 것 같아 시간 날 때마다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김천에서 배구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김천은 물론이고 구미 등 근교에서도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려든다. 일례로 박정아는 김천의 아이돌이라 불렸는데 강소휘는 그런 박정아의 뒤를 이을 슈퍼스타로 여겨진다.

강소휘는 "배구의 도시라 그런가 시내에 나가면 많이들 나를 알아보신다. 김천 팬들 만날 생각하니까 긴장도 되는데 팀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팬들에게 승리를 많이 안겨드리고 싶다"며 "(박)정아 언니는 올림픽 슈퍼스타였다. 나는 언니만큼의 스타는 아니겠지만, 나도 우리가 별 하나를 더 달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기 위해선 주포 강소휘의 역할이 중요하다. 본인도 그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국가대표에서의 경험도 한껏 살려볼 참이다. 강소휘는 "보통 V리그에서는 (한 세트) 20점을 넘어가면 외국인 선수만 찾는데 대표팀에서는 우리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20점 이후 결정력을 높이거나 다양하게 득점하는 방법 등 대표팀 경험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공격 점유율이 높은 걸 좋아한다. 공을 때릴수록 텐션이나 경기력이 올라가는 스타일이어서 세터들한테도 그렇게 말을 한다. (이)윤정이가 내가 좋아하는 공이 뭔지 안다. 연습 때는 정말 잘 올리는데 실전에서는 아직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실전에서도 조금 더 자신 있게 올려줘도 된다. 난 5세트를 좋아한다. 체력에는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외인만큼 점유율 가져가도 돼요" 24억 FA 강소휘 책임감, 김천에 '4번째 별' 안길 준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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