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신한은행 김지영이 설정한 두 가지 목표, ‘플레이오프 진출 + 우수 수비 선수상’
김지영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과 최고의 수비수가 되는 것이었다.
김지영(172cm, G)은 지난 시즌 인천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빠른 발과 수비력은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판단됐다. 그러나 김지영은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시즌 평균 22분을 뛰며 3.9점 2.8어시스트 2.2리바운드에 그쳤다. 팀 역시 5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김지영은 “비시즌 때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가 빠르게 녹아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시즌 때도 그런 모습이 보였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시즌 초반 1승 13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당시 김지영은 “나 때문에 팀이 이렇게 된 것 같다”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이를 언급하자 “많이 힘들었다. (웃음) 이제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 후 “기존에 있던 하나원큐는 하위권 팀이었다. 그런 불운을 내가 가지고 온 것 같았다. 주변에서는 절대 아니라고 하셨다. 그런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데 조금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신한은행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6위였던 팀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4위와 격차는 2경기에 불과했다. 시즌 후반에는 플레이오프 경쟁까지 나섰다. 이에 대해서는 “시즌 중, 힘들 때 회식했다. 그러면서 팀이 반등한 것 같다. 이후에 선수들끼리도 더 많이 이야기했다. 그래도 나름 잘 마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약 1년이 지난 시점, 김지영은 신한은행에 얼마나 적응했을까? “농구는 지난 시즌 후반부터 적응했다. 이제는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캐치하고 전해줄 수 있다. 감독님은 창의적인 농구를 강조하신다. 연습 때도 ‘창의적으로 해라’라고 하신다. 지금까지 배운 동작이 아닌 새로운 움직임을 생각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양한 옵션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 “생활은 문제없다. 이제는 내가 사람들에게 알려줄 정도다. (웃음) 특히 이번에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왔다. (최)이샘 언니와 (신)이슬이한테는 내가 얼마나 잘해준 지는 모르겠다. (웃음) 그래도 운동 때는 내가 먼저 토킹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신)지현 언니는 애초에 하나원큐 있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트레이드 이후에도 언니와 바로 통화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내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하기 원하신다. 그 부분은 자신 있다”라며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비시즌 신지현(174cm, G)과 신이슬(170cm, G)을 영입하며 가드진을 풍성하게 채웠다. 두 선수는 김지영의 팀 동료이자 경쟁자다.
하지만 “지현 언니와 이슬이는 공격적인 선수다. 점수를 많이 낼 수 있는 유형이다. 반대로 나는 수비와 빠른 공격에 장점이 있다. 그동안 좋은 가드들과 많이 뛰었다. 그러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았다. 지금도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잘하는 것을 보여드리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농구를 하면서 슈팅이 약점으로 뽑혔다. 지난 시즌에도 슈팅에 발목을 잡았다. 이제는 경기에서 내가 슈팅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라며 슈팅 연습에 대한 진심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지영에게 목표를 묻자 “팀적으로는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팀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한 발짝 더 나아가 3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고 싶다. 그동안 플레이오프를 아쉽게 탈락한 적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더 멀게 느껴지고 간절하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수비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힘들겠지만, 목표는 크게 잡고 싶다. 우수 선수 수비상을 받고 싶다. (웃음)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