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그 때도 6월6일이었다···‘대투수’ 양현종, 2008년 송진우 이후 16년 만에 ‘2000K’ 고지 등정, ‘KB…
KIA 양현종. KIA 타이거즈 제공
정확히 16년전 그날도 6월6일이었다. 대전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송진우(당시 한화)는 8회 2사에서 송지만을 상대해 삼진으로 잡아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2000탈삼진’ 투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2024년 6월6일, 또 한 명의 ‘위대한’ 왼손 투수가 2000탈삼진 고지를 등정했다. ‘대투수’ 양현종이 송진우의 뒤를 이어 한국프로야구 2호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초 1사 1루에서 롯데 김민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대망의 통산 20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송진우 이후 16년 만에 나온 한국프로야구 역대 2호 2000탈삼진이었다.
미소 짓는 KIA 양현종. 광주 | 연합뉴스
2007년 4월2일 무등 현대전에서 첫 탈삼진을 기록한 이래 17년하고도 2개월 1일이 더 걸려 고지를 밟았다. 2016년 7월24일 광주 NC전에서 1000탈삼진을 달성했고, 2019년 8월28일 광주 삼성전에서 1500탈삼진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드디어 2000탈삼진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1회초 1사 후 고승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바로 이어진 고승민의 2루 도루 시도를 포수 김태군이 멋진 송구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손호영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통산 1999번째 탈삼진을 잡아냈다.
박찬호의 솔로홈런으로 KIA가 1-0 리드를 잡은 가운데 2회초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첫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잡아낸 뒤 다음타자 나승엽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을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128㎞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양현종은 이보다 앞서 지난달 31일 KT와 홈경기에서 2000탈삼진에 도전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2000탈삼진에 5개를 남겨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그날 5.1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고전했고, 삼진도 3개 밖에 잡지 못했다.
하지만 팀이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다시 올라와 끝내 대기록을 작성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2000탈삼진을 달성한 양현종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송진우의 최다 탈삼진 기록(2048개)이다. 부상만 없다면, 올해 안으로 경신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