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韓-日 숙적, 전 종목에 걸쳐 균형추 日로 기울어

[카토커] <30> 韓-日 숙적, 전 종목에 걸쳐 균형추 日로 기울어

촐싹녀 0 112

일본은 구기 전 종목에 걸쳐 파리행, 한국은 여자 핸드볼 뿐
“세계 최강 일본” 야구는 한국과 격차 더 벌어져
LPGA에서도 일본 출신 득세, 태극낭자들 하락 국면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로 그 누구도 감히 예측 불가한 '각본 없는 드라다', 인기 종목은 전 세계 팬들이 열광한다.
지난 올림픽에서의 한국과 일본의 금메달 수 비교



반세기 가량 이어온 한-일 스포츠 라이벌 관계(숙적)는 일본 쪽으로 균형추가 기울고 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크게 구겨지고 있다. 축구나 야구 등 인기 구기종목에서 일본을 이기는 것은 온 나라가 떠들썩할 정도로 큰 관심사였지만 이제 그럴 일도 없을 정도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구기종목에서 한일전을 볼 확률은 거의 없다. 대한민국은 7종목 남녀 14팀 중에서 단 1팀인 여자 핸드볼 팀만을 파리 올림픽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구기종목 대부분이 올림픽행을 확정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모양 빠지게 일본의 패배를 바라면서, 일본의 각종 경기를 시청해야 할 판이다.

아시아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리되었나 싶을 정도다. 식민지 치하의 아픔을 겪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스포츠에서 한일전을 통해 그 원한과 아픔을 풀어주는 대리 복수전 성격이라 그만큼 통쾌한 승리를 통해 짓밟힌 자존심을 다소나마 치유하기도 했다. 이제 한일 라이벌전을 보는 재미와 기쁨마저 사라지고 있다.
 

세계 랭킹 9위의 일본 남자 배구



◆일본 거의 모든 구기종목, 올림픽 무대 밟아

각종 구기종목에서 일본은 예전보다 더 승승장구하는데, 대한민국은 뒤걸음질을 치고 있다. 일본은 이제 더이상 구기종목에서 한국을 라이벌로 여기지도 않을 정도다. 일본은 남자 축구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올림픽행이 좌절됐지만, 여자 축구는 본선행을 확정했다.

축구와 야구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농구와 배구의 경우도 일본은 남녀 대표팀 모두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국으로 미국과 유럽 등 전통의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더불어 인기 종목 뿐 아니라 남녀 럭비팀도 파리행을 확정했으며, 여자 하키와 남자 핸드볼, 수구 대표팀도 파리 올림픽에서 볼 수 있다.

구기종목의 경우 거의 스포츠 선진국의 경쟁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G7 국가인 일본은 다양한 종목에서 미국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들과 본선에서 한판승부를 벌이는데, 대한민국은 이제 스포츠 후진국이라는 오명까지 쓸 판이다.

더 큰 문제는 사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마저 꺾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WBC에서 강호 미국 대표팀 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일본 대표팀. WBC 제공



◆야구도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 입증

일본은 지난해 WBC 클래식 대회에서 세계 최강 미국마저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대한민국은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일본과의 예선 1라운드에서는 13대4로 대패했다. 게다가 호주팀에도 8대7로 지면서 8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일본 출신의 대형 스타들이 리그를 주름잡고 있다. '이도류'(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는 역대 최고의 몸값을 받으며, LA다저스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1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로 올 시즌 성적은 10경기 5승 1패로 평균자책점 1.86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0을 기록하고 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46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3.32 WHIP 1.12를 기록 중이다.

반면 대한민국 출신으로는 김하성 선수(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잘 하고 있지만, 일본 출신들과 비교하면 그 활약상이 약한 편이다. 게다가 KBO 타격왕 출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출장 불가) 되었으며, LG 트윈스의 철벽 마무리 고우석 선수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LPGA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일본인으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사소 유카. 출처=USGA



◆US 여자오픈 골프도 일본 선수들 휩쓸어

LPGA에서도 이제 대한민국 태극낭자들의 우승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일본 선수들은 상승세로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사소 유카와 시부노 히나코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3일 사소 유카와 시부노 히나코의 우승과 준우승 소식을 호외로 발행했다. 사소의 이번 US여자오픈 제패는 일본인으로는 처음이다. 준우승한 시부노는 2019년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 여자오픈)에서 일본 선수로는 42년 만에 LPGA 투어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주인공이다.

스포니치는 "사소 유카가 세계랭킹 6위로 올라서며 올림픽 랭킹 1위가 됐다. 2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라고 보도했다. 사소는 우승으로 세계랭킹 6위로 올라서 일본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해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유력해졌다.

여자 골프의 경우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 선수의 메달 획득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LPGA 투어에서 태극낭자들은 우승 경쟁조차 하지 못하고, 어쩌다 TOP10 안에 1,2명 드는 것에 머물고 있기 실정이다.

스포츠를 통한 국운 상승을 언제쯤 기대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회의감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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