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패전조 강등→ERA 6.58 난타→시즌 첫 2군행…‘AG 金’ 잠수함 필승조에 무슨 일이

[카토커] 패전조 강등→ERA 6.58 난타→시즌 첫 2군행…‘AG 金’ 잠수함 필승조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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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치국 / OSEN DB

두산 박치국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한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뒷문을 틀어막던 잠수함 필승조가 패전조 강등 및 부진에 이어 시즌 첫 2군행을 통보받았다. 무슨 사연일까. 

두산 베어스는 경기가 없는 지난 3일 투수 박치국, 최종인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박치국은 이에 앞서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근래 들어 구위 및 제구 난조가 거듭되며 이날도 패전조 임무를 부여받았는데 3점을 더 내주며 1-9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박치국은 1-4로 끌려가던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신민재의 볼넷과 도루로 처한 득점권 위기에서 박동원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홍창기 상대로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로 상황이 바뀌었고, 1루 대주자 최원영의 도루 실패에 이어 문성주 상대 또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3타자 연속 피안타였다.

박치국은 결국 1-6으로 뒤진 9회초 1사 2루 위기에서 최종인에게 바통을 넘기고 경기를 아쉽게 마쳤다. 투구수는 17개. 이어 최종인이 오스틴 딘을 만나 좌월 투런포를 헌납, 승계주자 1명이 홈을 밟는 불운까지 따랐다. 박치국의 최종 자책점이 3점으로 확정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5.61에서 6.58(26이닝 19자책)까지 치솟았다. 

두산 박치국 / OSEN DB

박치국은 제물포고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1라운드 10순위 지명된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데뷔 첫해부터 신예답지 않은 승부사 기질을 앞세워 필승조 한 축을 꿰찼고, 이에 힘입어 이듬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치국은 그해 67경기 1승 5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63 호투로 두산 10년 필승조의 탄생을 알렸다.

승승장구하던 박치국은 2021년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7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긴 재활을 거쳐 2022년 6월 1군에 복귀했지만 15경기를 뛴 가운데 팔꿈치 인대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고, 다시 6개월이 넘는 장기 재활에 돌입했다. 

박치국은 이승엽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필승조의 면모를 되찾았다. 62경기에 출격해 52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 3패 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59로 재기에 성공했다. 박치국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 이기는 순간에 출격해 리드를 지켜내는 베어스 필승조의 핵심 요원으로 인정받았다. 

두산 박치국 / OSEN DB

박치국은 올해도 이승엽호의 필승 요원으로 분류됐지만 시즌 성적은 30경기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58에 머물러 있다. 4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7.84의 부침을 겪으며 김택연, 최지강, 이병헌 등 어린 투수들에게 승리조 자리를 내줬고, 패전조 및 추격조로 보직을 옮겨서도 큰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일단 박치국이 크게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 자체도 낯선 장면인데 부진까지 겪으며 시즌 첫 2군행을 통보받았다.

두산은 시즌 초반 확 어려진 필승 계투진을 앞세워 선전 중이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선 경험이 풍부하고 승부처에 강한 박치국의 반등이 절실하다. 박치국이 이천에서 재정비를 거쳐 우리가 알던 박치국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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