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난 ‘파’ 했는데, 박 감독은 아니잖아”…‘동해안 라이벌’ 홍명보·박태하의 유쾌한 설전과 우정의 티샷
“난 ‘파’했는데...”
‘동갑내기’이자 ‘동해안 라이벌’ 두 사령탑의 묘한 신경전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어졌다. 울산HD 홍명보 감독과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은 3일 경기도 용인 골드CC에서 열린 ‘2024년 축구인 골프대회’에 참석해 유쾌한 설전을 펼쳤다.
홍 감독과 박 감독은 축구계의 절친으로 유명하다. 생일은 박 감독이 빠르지만 ‘빠른 1969년생’인 홍 감독과 같은 시기에 K리그 무대를 누비면서 친분을 쌓았다. 둘은 나란히 포항의 ‘원클럽맨’이기도 하다. 이번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과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홍 감독의 ‘동해안더비’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들은 축구인 골프대회에서도 한 조에 묶였다. 절친이자 경쟁자답게 그라운드를 벗어나서도 아웅다웅 투샷이 그려졌다. 3번홀에서 ‘파(PAR)’를 기록한 홍 감독은 박 감독이 파에 실패하자 “나는 파 했다. 박 감독의 샷은 동해안으로 빠졌다. 박 감독은 아니지”라고 약을 올렸다.
둘은 앞서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독설’을 주고받았다. 당시 홍 감독은 “박 감독이 이날 행사를 앞두고 저에게 ‘(울산문수경기장의) 잔디가 안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해서 ‘지금 잔디 걱정하고 있어?”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박 감독은 “홍 감독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포항에서 함께 뛸 때 타던 자동차 번호까지 기억한다”라며 “홍 감독에게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조심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받아쳤다.
절친이지만 처음 함께하는 골프. ‘라이벌’인 만큼 신경 쓰이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아니다. 난 놀러왔다”고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시즌 첫 동해안 더비에서는 울산이 1-0 승전고를 울렸는데, 포항은 울산전 패배 이후 11연속경기 무패 행진을 내달리면서 상위권에 위치했다. 울산 역시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2라운드 로빈에 들어 포항이 잠시 주춤한 사이 선두를 탈환했다. 울산은 1위(승점 31), 포항은 3위(승점 29)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했다.
두 번째 동해안더비는 오는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박 감독은 “동해안 더비가 오는 30일에 열린다. 동해안 더비라고 따로 신경 쓰지는 않는다. 울산은 워낙 좋은 팀이다. 요즘은 만만하게 볼 팀이 없다. 쉽지 않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