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국가대표팀 미들블로커 데뷔전 치른' 최준혁 "짜릿한 손맛에 날아갈 것 같은 기분"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중원이 튼실해졌다. 최준혁(203cm/인하대)의 가세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최준혁은 2일(이하 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 이사(ISA)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AVC(아시아배구연맹) 남자부 챌린지컵 C조 조별리그 첫 경기 인도네시아전에 선발로 출전해 맹활약 했다.
1세트 첫 서브 순서 때부터 에이스를 기록했고, 중반에는 연속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최준혁은 미소를 머금고 인터뷰에 응했다. 국가대표팀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물었더니 최준혁은 "코트 안에서 막내였기에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습니다. 파이팅과 블로킹에 집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2004년생 최준혁은 2005년생인 이우진(베로발리몬자)과 함께 대표팀 막내 역할을 한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 임무다.
첫 서브가 득점으로 연결됐던 상황을 언급하니 최준혁은 "서브 범실이 많은 편이라 첫 서브는 잘 넘기려 했는데 에이스가 됐습니다.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그의 활약은 블로킹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블로킹 얘기가 나오자 더 환한 표정이었다. 최준혁은 "감독님과 분석 미팅 때부터 짧은 볼이면 크로스, 긴 볼이 오면 스트레이트를 막으려 했습니다. 상대 짧은 볼이 많아 왼손으로 막으려 작정을 했는데 이 부분이 잘된 것 같습니다. 손맛이 아주 짜릿했어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최준혁은 경기를 하루 앞둔 저녁 미팅 때 선발 통보를 받았다. 설레는 마음이었지만 이내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경기를 위해 일찍 자리에 누웠다. 단잠을 잔 것 또한 맹활약의 비결이었다.
최준혁은 "대표팀에 와보니 분위기가 좋아서 참 좋습니다. 형들이 잘해주는 건 물론이고, 배구 실력이 저 높은 곳에 있는 형들과 함께 지내면서 저도 실력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준혁은 이상현과 룸메이트다. 두 선수가 선발로 중원을 책임진다. 이상현은 이른바 '영업비밀'인 디테일한 부분을 최준혁에게 전수하고 있다. 두 선수의 대화는 길어지고 있다.
최준혁은 "상현이 형이 블로킹에 대한 세세한 얘기를 해주시니 참 좋습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라미레스 감독의 역할 또한 크다. 최준혁은 "감독님의 열정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작은 움직임 하나도 대충해서는 절대 안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한 많은 대화를 하게 됩니다. 소통적인 부분에서 열려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최준혁은 남은 경기에 대한 다부진 각오도 전했다. 그는 "저는 높이가 장점이지만 스피드는 좀더 끌어올리고 싶습니다. 스텝과 점프를 보강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미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