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득점왕 경쟁’ 이승우가 추구하는 가치 “득점왕 생각 없다...경기장에서 행복하기에 뛴다”
[골닷컴, 수원] 이정빈 기자 = “득점왕보다는 그저 경기장 안에서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다.”
이승우는 1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승우는 이날 리그 8호 골을 터트리며 수원FC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한 수원FC는 강원FC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인터뷰를 진행한 이승우는 “팬 분들이 많이 오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운을 뗀 뒤 “대구전보다 오늘이 덜 힘들었다. 인천전이 컨디션이 더 좋았다”라고 말했다.
최근 수원FC가 기세를 이을 수 있는 이유는 공격진의 활약 덕분이었다. 이승우를 축으로 안데르손, 정승원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에 이승우는 “특별히 저희끼리 이야기한 건 없다. 안데르손과 호흡이 잘 맞고, (지)동원이 형도 있다”라며 “뒤에서 (이)재원이 형이나 (윤)빛가람이 형, 상윤이가 많이 뛰어주고 있다. 수비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편안하게 축구하는데, 덕분에 득점 기회가 나온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인천을 잡은 수원FC가 홈 3연승을 달성했다. 안방에서 포항스틸러스, 대구FC에 이어 인천까지 잡은 이승우는 “홈에서 많이 이기고 싶었고, 마침 팬 분들도 많이 오셨다. 좋은 분위기에서 뛰다 보니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왔다. 잔디도 좋아졌고, 덕분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상승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은중 감독 부임 후 경기장 안팎으로 분위기가 바뀐 수원FC는 이번 시즌 벌써 8승을 거두며 지난 시즌 리그 승수와 동률을 이뤘다. 이승우는 “저희 팀 내부에서 베테랑 형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서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갈 수 있었다. 베테랑 선수들 덕분에 우리가 성장할 수 있다”라고 베테랑들의 헌신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형들의 존재감이 우리에게 잘 보여 정말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는 안정적인 걸 원하신다. 작년에 실점이 많았기에 보완하려고 하시는데, 잘 드러나고 있다”라고 김은중 감독의 색깔을 알렸다.
수원FC 베테랑 선수들의 존재감이 큰 가운데, 이승우와 같은 중간층 선수들의 역할도 상당했다. 이승우는 “어린 선수들이 착해서 쏜소리를 해도 잘 들어준다. 물론 좋은 이야기도 해준다. 형들이 큰 틀을 잡아주면 중간층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다가가 서로 맞혀가는 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리그 8골로 인천의 무고사(9골)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인 이승우는 득점왕 타이틀에 큰 욕심을 내지 않았다. 이승우는 “득점왕 생각은 딱히 없다. 제가 최전방 공격수도 아니고, 골을 넣으려는 것보다 경기장 안에 있을 때가 행복해서 뛴다. 득점하면 좋지만, 득점왕보다는 그저 경기장 안에서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승우가 득점왕 경쟁에 합류한 상황에서 동료인 안데르손은 도움왕 경쟁 중이다. 이승우는 “안데르손이 도움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 충분히 도움왕 할 능력이 있는 선수다. 앞으로도 좋은 장면이 나왔으면 한다”라며 “안데르손과 같이 뛰면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고 느낀다. 중원과 수비에서 다른 선수들도 저희가 공격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시즌 들어 이승우의 세리머니가 다소 잠잠해졌는데, 이승우는 “제 마음이 그렇다. 즉흥적으로 했던 춤이 있었으나 지금은 춤이 나오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거 다 이야기하면 서로 복잡해진다. 여기서 멈추겠다”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